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이 주요 원인

▲ 산림청 산불진화 시연회 모습.

최근 5년간(2012~2016년) 원주에서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이 3.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규격 축구장 4.7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산림청과 원주시가 집계한 연도별 산림피해 현황에 따르면 원주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9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3.36㏊를 태웠다. 한 해 평균 6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2013년 1건이었던 산불발생 건수가 2014년 5건, 2015년 7건, 지난해 11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별로는 귀래면과 부론면, 신림면이 5건으로 최근 5년간 원주에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음은 호저면(4건), 흥업면, 소초면, 문막읍, 태장동(이상 3건) 순이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1건(3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논·밭두렁 소각과 쓰레기 소각이 각각 4건(13%)을 차지했다. 담뱃불 실화(2건)와 성묘객 실화(2건), 등산객 실화(1건)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입산자 실화가 원인인 산불이 절반이 넘었으며, 논·밭두렁 소각과 쓰레기 소각, 농산폐기물 소각 등 농촌지역에서 불을 놓다 발생한 산불도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영농기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소각, 성묘객 등 입산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인위적인 피해가 대부분인 셈이다.

원주시는 산불예방과 감시를 위해 18개 읍면동 산불취약지에 산불유급감시원 156명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53명을 배치했으며, 산불경보구분에 따라 본청 공무원들도 읍면동 산불취약지역에 감시활동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건조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산불피해의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설정하고 본청에 원주시 산불방지대책 본부와 18개 읍면동에 산불 상황실을 설치,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중감시체제 구축 및 산불예방진화활동을 위해 횡성군과 함께 헬기 1대를 임차하고 산불감시 초소 16개소와 봉화산 등 4개소에 무인감시 카메라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9개 읍면과 3개 동지역 산림 32개소 1만6천100㏊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 고시하고 무단입산과 산림연접지 불법 소각 등 금지위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 산림연접 지역에서 허가없이 소각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소각행위는 해당 읍면사무소와 주민센터에 신고 후 마을별로 공동소각 계획을 수립하고 산불위험이 낮은 오전시간 산불감시원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한 후 시행해야 한다.

등산 및 성묘 등으로 산에 오를 때는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허가 없이 산림연접 100m 이내에서 소각행위를 할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그로 인해 산불이 발생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및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원주시는 지난해 논·밭두렁 소각을 위해 불을 놓다 산불을 낸 이모(호저면 매호리) 씨 등 4건을 산불실화자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허가 없이 불을 놓은 최모(문막읍 비두리) 씨 등 6건에 대해서도 전원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산불을 낸 가해자에게는 관련 법령을 엄격히 적용해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라며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 시 인화물질 휴대 금지, 산림 100m 이내 소각행위 금지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