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한 서원주 나들목(IC) 운영 및 유지관리 협약서 동의안'이 의결된 지난 8일 원창묵 시장과 박호빈 시의장이 본회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광주~원주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석 달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서원주 나들목이 드디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8일 열린 제19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원주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한 서원주 나들목(IC) 운영 및 유지관리 협약서 동의안'을 심의, 원안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나들목 운영 인력 채용·교육 등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서원주 나들목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주시와 제이영동고속도로(주) 간 이견 조정으로 서원주 나들목 개방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도로연결허가 준공확인 절차 추진 등 개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으며, 제이영동고속도로(주)도 나들목 운영 인력 채용과 교육, 통행료 수납 공고를 서둘러 늦어도 내달 초에는 서원주 나들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원주시는 서원주 나들목이 개통되면 기업도시 분양에 탄력이 붙고 간현관광지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창묵 시장은 본회의 의결 직후 "서원주 나들목 개통으로 더 많은 기업을 기업도시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로 있을 협약에서는 원주시 예산 부담을 더욱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원주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11일 개통됐지만 서원주 나들목은 원주시와 제이영동고속도로(주)가 운영비 부담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개통이 미뤄졌었다. 앞서 양측은 서원주 나들목 관리운영 위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운영비로 원주시가 개통 후 2년간 연 4억원을 제이영동고속도로(주)에 지급키로 하고, 2019년부터 28년 동안 운영비에 대해서는 원주시가 부담하되 실제 교통량 등을 기초로 제3의 전문기관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서원주 나들목(IC) 운영 및 유지관리 협약서 동의안 의결과는 별개로 원주시와 원주시의회의 관계는 더욱 냉랭해진 상황이다. 원주시의회는 주민 여론 등을 감안해 협약 동의안은 의결했지만 집고 넘어갈 것은 집어야겠다는 분위기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 2012년 원주시가 시의회 동의 없이 체결한 서원주 나들목 위수탁 협약의 책임을 들어 집행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새로운 합의안에 대해서도 예산 절감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2012년 협약체결의 부당성을 지적한 전병선 시의원은 "새로 제출된 합의안도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집행부가 협상에 집중해 원주시 부담을 더 낮출 수 있는 새로운 협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호빈 의장도 폐회사에서 "원주시 발전과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와 관련 원주시의회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연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졸업식 일정 탓에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시의원들이 많기 때문으로 전해졌지만 시의원들 사이에 의견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주시가 2012년 의회 동의를 구하지 않고 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감사원 감사청구를 거론하고 있어 향후 시의회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