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지역농협 별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을 하나로 통합·운영하는 원주푸드시스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로컬푸드 직매장이 원주푸드로 통합돼 지역농산물 자급률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확대하는 한편, 로컬푸드 운동의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원주원예농협이 운영하는 모란점과 봉화산점, 원주축협 로컬푸드 직매장, 판부농협이 올해 구축할 로컬푸드 직매장 등 4곳이다. 판부농협을 제외한 3개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해 44만843명이 방문해 33억7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업인 새벽시장 84억원, 원주푸드종합센터(학교급식) 93억원, 원주푸드협동조합 행복도시락 판매  10억원 등을 모두 합하면 원주 로컬푸드 총 매출액은 220억6천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원주시민의 연간 농축산식품 소비규모인    6천500억원의 3.4%에 불과하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는 로컬푸드를 통한 지역순환형 경제 실현에 적합한 도농복합도시"라며 "원주푸드 생산부터 가공, 유통, 체험, 교육, 판매, 소비에 이르기까지 원주푸드시스템을 구축해 농가소득 증진은 물론 로컬푸드 운동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푸드시스템 구축은 농림축산식품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각 지역농협과 원주시는 물론 농가, 대학·연구소, 음식업계, 소비자 단체 등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농가나 마을기업이 로컬푸드를 생산하면 로컬푸드 직매장과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로 구성된 로컬푸드센터에서 이를 가공·유통하고, 소비자와 요식업체가 소비하는 형태이다.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로컬푸드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 구성원이 상품화가공, 유통, 영양식교육, 체험상품 개발, 푸드복지, 센터운영 등을 관여하게 된다.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순환형 경제·복지 모델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정부 사업비를 받으면 하드웨어 구축보다는 참여농가나 푸드사업단의 역량강화와 원주푸드 연구개발, 홍보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사업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 주요 농축산물 자급률은 51.4%이다. 축산물 중 돼지고기를 제외한 모든 농·축산물이 소비량 대비 생산량이 절대 부족한 상태이다. 원주시는 원주푸드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동절기에도 농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하우스 보급 확대를 추진중이며,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에서 두부, 유지류, 고춧가루, 반찬류, 도시락을 제조할 수 있도록 시설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