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300㎡ 규모…28일 설명회 주민 반발로 무산

신림면 송계리에 바이오에너지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SY에너지는 작년 11월 말 신림면 송계리 694번지 일대 3천300㎡ 규모의 바이오열병합발전소 건립 신청서를 접수했다. 해당 발전소는 시설용량 2천kw로 일일 40톤의 바이오SRF를 사용해 시간당 10톤의 폐열과 전기를 생산한다.

바이오에너지발전소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SRF는 건축자재, 가구 등의 폐목재 및 바이오매스 폐기물로 제조된 고형연료로 해외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SY에너지 측에서는 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인근 파프리카 농장 및 유리온실 등에 열을 공급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후 비닐하우스 농사에도 난방열 추가 공급이 가능해 농민들의 소득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폐목재에 남아있는 페인트나 접착제에 포름알데히드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소각 시 유해물질 배출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신림면의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청정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관광객 감소도 걱정하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업체 측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송계1리 녹색농촌생활체험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분위기는 냉담했다.

영농조합 및 유리온실 운영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했으며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 제대로 사업설명도 못한 채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강원도에 발전소 신청서를 내기 전 주민들 의견조차 묻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괴씸하다"며 "원주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 신림면에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발전소 건립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는 에너지발전소 건립에 긍정적이며, 발전소 허가에 주민의견이 필수 검토사항은 아니다"며 "하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달 초까지 원주시에서 제출하는 의견서를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 지역에서도 바이오에너지발전소 건립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집회, 서명운동, 환경콘서트 등을 개최해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에서도 지자체를 상대로 열병합 발전소 건립 계획 전면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전남 고흥군의 경우,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단 시위가 이어지자 주민들의 분열을 우려해 발전소 유치를 포기한 바 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