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후 전 국회의원(원주 을)이 새누리당을 떠나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4년 전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으나 새누리당은 보수의 가치를 명목적으로만 내세웠지, 집권당으로서 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막지 못했을 뿐더러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보이지 못한 채 일부 계파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국민과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언급한 이 전 의원은 “이제 새누리당은 보수 정당이 아닌 수구 패거리를 대변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국민들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보수의 가치를 살려 국가를 안정시키고 공정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구현하는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 필요한 시기에 왔다”며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치,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주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 전 의원은 탈당에 앞서 원주을 지역구 소속 시·도의원들과 의견을 나눴으며, 이들 중 일부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4.13 총선 때 새누리당 원주을 지역구 경선에 참여했던 김기철 전 청와대 행정관도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탈당 움직임에 대해 지역정가에서 주목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일부 당원들은 탈당 인사들에 대해 “무책임한 철새 정치인”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