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지난 5일 원주시의회를 이끌어 가는 박호빈 의장을 만나 새해 시의회 운영에 대한 구상과 각오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주요내용을 게재합니다.

의장 취임 후 6개월 소회는?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바쁘게 달려온 것 같아요. 의회 운영뿐만 아니라 시정 전반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또 소통을 위해 각계각층 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민생현장을 살펴보는 현장중심 의정 활동과 각종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고민하는 등 후반기 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기 의회 출범 후 가장 큰 변화는?
의장 선거 당시 정견발표에서도 밝힌 것처럼 시민과 의원과 공무원이 함께 열어 나가는 따뜻한 의회, 존중받는 의회로 만들어 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취임 후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어요. 소통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자세에서 접근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반기 의회 출범 후 시민과의 접점을 늘려 소통을 강화하고자 노력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급 기관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을 방문해 의견을 청취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주요 현안이 발생했을 때는 각계각층 시민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의회 내부적으로는 정당과 계파 간의 갈등을 최소화시켜 화합된 분위기 속에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의장단 회의 및 상임위원회별 워크숍 등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었고 의회사무국 직원간담회를 매월 실시해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자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과 경청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려 합니다.

최근 외부행사에서 시의원 한 분 한 분을 직접 거명하는 등 동료 의원을 배려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의장인 저야 외부행사에 갈 때마다 소개를 받고 시민들께 말씀을 드릴 기회를 얻지만 다른 의원들은 그럴 기회가 좀처럼 없어요. 그런 측면에서는 배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라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 같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시민들 앞에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함께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의원 개개인이 시민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역할에 충실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독려하는 저만의 방법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시의회 중점 운영 방안은?
올해는 제가 의장으로서 지향하고자 했던 의정목표를 한층 더 실현시키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원주는 수도권 전철 연장,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성공적인 추진,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등 매해 발전을 거듭하며 하루가 다르게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원주 나들목 개통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집행부와 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올바른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원주는 강원도 발전을 견인하는 강원도 대표도시입니다. 도내 18개 시·군 중 도세를 가장 많이 내고 강원도 재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원주시 현안인 옛 원주여고 터 교환 문제와 아이스하키장 건설 분산배치 문제, 서원주 나들목 개통 문제 등에서 보듯이 제대로 그에 맞는 대접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원주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부에 대한 선의의 견제와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의 역량을 결집시켜 관철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아갈 생각입니다.

의장으로 선출되신 후 '인정받고 존중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전문성 강화를 수차례 강조하셨는데 어떤 노력을 하셨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지방도 세계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원들도 세계정세와 국내외 경제의 분위기를 읽고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의회가 견제와 감시, 대안 제시 등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은 끝이 없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은 있습니다. 의회가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을 받아보는 것이 심의 일주일 전입니다.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선 시간이 부족하죠. 지난해 정례회 회기 기간을 늘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시의원들이 집행기관 주요부서 1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집행기관의 업무를 파악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이나 정례회 때 각 상임위원회별로 워크숍을 열어 사전 토론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의안을 심의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 하나 보완해 나간다면 더욱 투명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면 지방의회에 전문 보좌관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의원들을 보좌하는 의회 직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능한 공직자가 의회에 오고 싶어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유능한 직원을 의회에 배치해 의정활동을 보다 전문적으로 보좌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소통과 경청 통해 시민 체감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의정활동 펼칠 것
올해 각계 전문분야 의정자문위원 증원 활발한 의정자문 활동 기대
시의원 추문 책임 통감…윤리특위 역할 강화 실추된 의회 위상 회복


행동강령 운영 자문위원회나 의정자문위원회 등 의회 각 위원회 내부에서 형식적인 운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떻게 개선하실 생각이십니까?
행동강령 운영 자문위원회나 의정자문위원회 활동이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의정자문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정례회를 시점으로 각 상임위원회별로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위원회별로 정책제안, 자문회의, 서면을 통한 자문을 수시로 접수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특히 올해는 위원을 15명으로 전년 대비 3명 증원해 각계 전문분야를 늘려 운영할 계획입니다. 상임위원회별 현장점검, 벤치마킹,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다 활발한 의정자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정 현안과 관련, 집행부와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원주 나들목 개통 지연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서원주 나들목의 조속한 개통을 바라는 것은 의회와 집행부가 같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예산 외의 의무부담이나 권리 포기 등이 포함된 협약을 체결할 경우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의회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의회 동의 없이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불공정 협약을 체결한 행위와 이로 인해 서원주 나들목 개통이 지연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입니다.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조속한 시일 내에 서원주 나들목 개통과 합리적인 협약 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은 연료 문제로 찬반이 엇갈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의회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 출자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될 당시 시장께서 약속한 대로 열병합 발전시설에 친환경 청정연료가 반드시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시장께서도 그렇게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고 있어요.

옛 원주여고 터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은 원주시가 옛 원주여고 터와 교육청 터 맞교환을 강원도에 제안했으나 부결됐습니다. 이로 인해 2년이나 기다린 시민들은 큰 상처를 받았어요, 아무런 결실 없이 시민들의 이해만을 강요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큽니다. 집행부는 2년여 시간을 허비한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앞으로는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이 신속하고 치밀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의회 청렴도 문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끼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시의원 모두는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동료의원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더욱 자성과 자숙의 기회를 삼고자 합니다.

지난해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의원 의식개혁 연수를 실시하고 자아성찰 및 의식개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원주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의원이 공소 제기된 후 구금상태에 있는 경우에는 의정활동비를 지급하지 않도록 조치했어요. 특별위원회를 통해 해당 의원을 징계조치하는 등 재발 방지와 실추된 의회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의원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예방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 강화를 위해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의 성실한 실천과 윤리특별위원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통령 탄핵과 여당의 분당, 그로인한 조기 대선 전망 등 중앙정치권의 영향으로 시의회 내에서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지난해 탄핵정국을 맞아 새해에 조기 대선이 사실상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누리당이 쇄신과 와해의 기로에 서있으며 분당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지요. 이로 인해 추후 시의회에도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좀 조심스럽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원 개개인이 정치적 소신에 따라 선택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원주시의회는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 여러분이 염원하는 일들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정리: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