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녹이는 진한 국물의 한방닭백숙과 직접 삭힌 홍어가 유명한 민속주막(대표: 송상윤)은 정통주막을 컨셉으로 마니아 손님들이 발길이 잦다.

남원주초교 앞에서 '보름달'이라는 이름으로 10여년간 한방닭백숙을 해오다 1년 전 단구동 삼오정 뒤에 민속주막을 오픈했다.

 송 대표는 원주에 제대로 된 주막 컨셉의 식당이 많지 않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술집이지만 한방닭백숙과 고향에서 익힌 홍어요리를 가져와 제대로 접목 시켰다.

백숙전문점을 운영할 때는 여름 한철 월 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소문난 집이었다. 단골로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민속주막에서도 점심이나 저녁 때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민속주막의 한방닭백숙은 진한 약재의 향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육수 기본은 한방의 육군자탕을 바탕으로 대추, 마늘, 헛개, 황기, 엄나무, 도라지 등 몸보신에 좋은 약재를 추가했다.

한의학서에 따르면 '육군자탕'은 "소화기능을 돕는데 쓰는 약물로 만성 위염, 위약증(胃弱症)·위궤양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가 오며 손발이 차고 빈혈 증세를 보일 때 쓰인다. 또한 병을 앓은 뒤의 식욕부진, 소아 허약자의 감기나 신경쇠약에도 쓴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이 집의 닭백숙은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소화가 잘 안되는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민속주막의 한방닭백숙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특히 한방 약재가 고기 잡내를 잡아줘 뒷맛이 깔끔하다. 한방닭백숙은 조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40분 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홍어는 생홍어를 가락동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해 송대표가 직접 삭히는데 그 맛이 남다르다. 고향이 전라도 목포인 송 대표는 어릴적 고깃배 3척을 운영한 부모님 덕분에 집에서 직접 홍어를 삭혀 먹었다. 부모님이 고향에서 삭혔던 방식 그대로 15~30일간 작업을 한다.

홍어를 손질하고 물빼기 작업부터 온도를 맞춰가며 일정한 방식으로 삭히는 작업은 홍어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송 대표가 직접한다.
항아리에서 삭히는 작업을 거쳐 냉장고에 보관을 하는데 신선한 홍어는 역한 군내나 잡내가 나지 않고 삭혔을 때 나는 암모니아 향이 신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식감은 쫀득하고 썰어 놓으면 윤기가 난다고 덧붙였다. 홍어 마니아들은 군더더기 없이 홍어의 양을 많이 주는 숨은 맛집인 이곳을 찾는데, 그때 그때 덩어리 홍어를 썰어주기 때문에 신선함은 물론 막걸리를 절로 부른다.

 이외에도 주막의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하며 송 대표의 인심으로 푸짐한 양을 제공해 단골 손님이 줄을 잇는다. 새해 정통 주막에서 닭백숙이나 홍어에 탁주 한잔으로 따뜻한 이웃들과 웃음 꽃을 피워보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

▷메뉴: 한방백숙 4만5천원, 홍어무침 2만원, 홍어회 3만원, 홍어찜 3만원, 특대 홍어찜 4만원 등.

▷문의: 764-3688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심세현 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