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에서 신림면 신림2리에 건립한 하수종말처리장.

원주시는 연내에 신림면 신림2리 하수종말처리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성남1·2리 하수를 정화해 신림2리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신림2리 주민 40여명은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면 식수난이 벌어질 것이라며 원주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준공이 임박한 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최대 160톤을 정화할 수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한 방류수는 신림2리 소하천에 방류된다. 문제는 주민들이 하천 주변 지하수를 음용하고 있다는 것. 

현동운 신림2리 이장은 "주민 대다수가 지하 3~4m에서 지하수를 끌어 올려 식수로 사용한다"며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수한다지만 방류수가 지하수와 섞이면 불안해 음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원주시에 집안까지 상수도관을 인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주시는 주민들 의견을 받아들여 상수도 본관 설치공사를 완료했지만 형평성 문제로 집안까지 상수도를 연결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 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인근 하천에 방류하는 구조이다.

현 이장은 "하수종말처리장 민원을 제기하자 원주시에서 상수도 공급을 약속했었다"며 "본관만 설치하고 공사를 중지하면 어떻게 수도를 사용하란 것이냐"고 반문했다. 

상수도는 원주시가 본관을 매설하고, 지관은 사용자가 설치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신림2리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 가동으로 불가피하게 상수도를 사용해야 하므로 지관 설치 비용까지 원주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주민 상당수가 노인이어서 수백만원이 드는 지관 설치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원주시는 지난 10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불신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은 성남1·2리 오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 수질 정화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법정기준치 이하로 방류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내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한 곳이 31개소나 되는데 지하수 오염 문제가 거론된 적은 없다"며 "조례상 상수도 지선 설치비용을 원주시가 부담하지 못하며, 기존 설치한 곳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주민들 요구를 수용하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