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평창강, 주천강 등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100% 자연산 다슬기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요즘처럼 추운날씨가 제격이다. 구수한 집된장을 풀어 끓인 시원한 육수에 아욱, 부추, 대파 등을 넣고 다시 한번 끓인 다슬기 해장국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면 몸을 감싸던 찬 기운이 금방 사라진다.

　행구동 길카페 초입에 자리한 신월랑 다슬기 해장국·칼국수(대표: 양미선)는 매일 작업하는 신선한 다슬기로 다양한 메뉴를 만드는 다슬기 요리 전문점이다. 위와 간에 특히 좋아 건강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진 다슬기는 해장국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메뉴다. 다슬기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만드는 이의 정성 없이는 탄생하기 힘들다.

　산지에서 채취한 다슬기는 3시간의 해감 과정을 거친다. 모래와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적당한 시간 동안 삶아 일일이 속살을 빼내는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양 대표가 매일 새벽5시부터 나와 장사를 준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양이 많은 날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한다. 또한 다슬기를 갈아 육수를 내고 체에 거르는 작업 등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을 거치는데 감칠맛 나는 시원한 국물을 만들기 위한 양 대표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다슬기는 쫄깃하게 씹히는 건더기도 맛있지만, 국물까지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이다. 양 대표의 정성이 녹아 있는 육수가 얼마나 맑고 시원한지 먹어 본 사람은 한 번에 반한다.

　다른 메뉴의 식당을 운영하며 10년 전부터 다슬기 요리 전문점을 계획해 왔다는 양 대표. "다슬기 해장국을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메뉴라는 점과 다량의 국내산 다슬기를 채취하고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식당과 차별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픈한지 1년 남짓 지났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춥거나 비오는 날은 특히 손님이 많다. 짧은 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인근 행구동 뿐만 아니라 무실동, 태장동 등 원거리에서도 다슬기 해장국을 맛보기 위해 찾아 온다.

　

양 대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취를 시작해 11월까지 작업을 하는 다슬기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빛깔과 맛이 조금씩 다르다"며 "봄에 채취하는 다슬기가 특히 살이 많고 모래처럼 씹히는 알이 없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

　신월랑 다슬기는 해장국과 칼국수 뿐만 아니라 탱글탱글한 살이 그대로 씹히는 비빔밥, 비오는 날 제격인 부추전 및 각종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친 다슬기 무침도 인기 있는 메뉴이다.

　손님들 성원에 힘입어 다음달 5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은편 건물 1층에 혁신점을 오픈한다. 혁신점에는 삼계탕을 특별메뉴로 추가하고 찹쌀로 요리한 다슬기죽을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당에서는 100% 국내산 자연산 다슬기로 내린 다슬기 엑기스도 판매한다.

▷메뉴: 다슬기 해장국 8천원, 칼국수(2인 이상) 7천원, 비빔밥 6천원, 부추전 1만원, 무침(소면) 2만원, 도토리무침 8천원 등
▷문의: 735-1239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wonjutoday@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