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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문협 회원 김성덕(65) 시인

"시가 있는 카페로 초대" 한미희 기자l승인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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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천(詩泉) 김성덕(65) 시인. 그는 요즘 동네 커피집과의 인연으로 '시가 있는 카페'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구동에 위치한 카페 '더좋은날(대표: 김영옥)'에는 큰 액자에 김 시인의 시 '더 좋은날'이 걸려있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암 투병 중에 있던 김 시인은 동네를 산책하다 우연히 더좋은날 카페 앞에 붙은 '10월의 마지막 밤 작은 음악회' 포스터를 발견했다.

그날 밤 더좋은날 카페와 인연을 맺고 며칠 후 그는 정원과 마을이 내다보이는 카페 창가 자리에서 시 '더좋은날 1'을 40분 만에 썼다. 지금까지 같은 제목의 시 25편이 완성됐으며, 그 속에는 카페 창을 통해 내다본 계절과 꽃, 나무, 햇살, 그리고 오가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17세에 만해 한용운의 시 '알수 없어요'에 반하며 시를 사랑하게 된 그는 지난 1986년부터 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시인의 삶과 시 작품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배우고, 연구하고, 또 상상력을 키워왔다.

카페 한 쪽에 놓인 3권의 4절 스케치북에서 그러한 김 시인의 열정이 엿보인다. 신문에 소개된 시들을 오려붙이고 그 시를 지은 시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감상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김 시인은 자신이 즐겨보는 시집도 카페로 옮겨왔다. 카페를 찾는 시민들이 이곳에서 시와 만나고, 시 한 구절을 지으며 잠시나마 쉬어가길 바란 마음에서다. 김 시인에게 더좋은날 카페는 집 보다 편한 작업실이자 사람들에게 시를 알리는 문화공간이 됐다. 원주문협 시인들과 이곳에서 작품 합평회를 갖기도 한다. 

김영옥 더좋은날 카페 대표는 "시인이 우리 카페를 찾아와 시를 짓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학창시절 좋아했던 시를 다시 접하면서 마음이 풍성해졌고,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시를 통해 사색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카페에 오면 내방에 들어오는 것처럼 편하고, 사계절을 음미하며 작품 활동에 빠져든다"면서 "여기서 써온 시를 담아 내년 시집을 펴내고 이곳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1994년 원주에 와 2002년 등단하면서 원주문협에 가입해 현재 시조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백문화예술상, 시조문학작가상, 강원문학작가상, 원주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 <꽃등>을 펴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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