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교통안전지수가 하락세를 보여 대대적인 교통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수준을 나타내는 '2015년 교통안전지수' 산출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원주는 100점 만점에 80.1점(전국평균 78.5점)으로 전국 227개 지자체 중 95위를 차지했다. 2011년 159위, 2012년 144위로 전국 하위수준에 머물다 2013년 75위를 차지하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2014년 78위, 올해 95위로 다시 하강곡선을 그렸다.

도로교통공단이 산출하는 교통안전지수는 인구, 자동차, 도로 등 교통여건 대비 교통사고율을 기초로 자치단체별 교통안전수준을 종합평가한 지표다. 이번 평가에서 화천군은 98.3점을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78개 시 단위 지역 중 1위(종합2위)를 차지했으며, 도내에서는 강릉시가 85.7점으로 3위, 83.2점을 얻는 춘천시가 10위에 올라 35위에 그친 원주시와 대조를 이뤘다.

원주시 교통안전지수가 낮아진 데에는 사고발생건수, 부상자, 사망자수가 좀처럼 줄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주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1년 2천478건, 2012년 2천356건, 2013년 2천232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4년 2천308명, 2015년 2천356명으로 증가했다. 2011년 52명에 달했던 사망자수가 지난해 34명으로 감소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무엇보다 보행자사고 비율이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보행자사고는 399건을 기록해 전체사고 중 18.8%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은 5년간 최고치인 462건 발생했다. 사망자는 2011년 19명, 2012년 23명, 2013년 14명, 2014년 15명, 2015년 17명 순이었다.

지난해 자전거, 이륜차, 사업용자동차사고도 빈번했다. 자전거사고는 111건이었으며,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륜차사고의 경우 102건을 기록한 2011년 대비 2013년 65건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113건으로 급증했으며, 5명이 사망했다. 사업용자동차사고건수는 5년간 계속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는 345건 발생했고 4명이 숨졌다.

이처럼 교통안전대책이 필요한 가운데 도로교통공단, 원주시, 원주경찰서가 협약을 맺고 추진한 '교통안전 제일도시 원주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프로젝트를 주관, 지난달 열린 최종발표회에서 도로환경, 사고다발지역, 교통약자를 위한 인프라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2021년까지 연간 30여명 수준인 교통사고 사망자를 1/3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단계택지와 터미널 일대, 원주교 오거리, 남부시장 사거리 등 사고다발지역 8곳과 보행자사고가 잦은 장미공원 일대, 지하상가 사거리, 의료원 사거리 등 10곳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주요도로 속도 하향조정, 차로조정, 교통섬 설치, 신호체계 조정 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