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창작연희극 '한여름밤의 꿈'.

(재)원주문화재단과 매지농악보존회가 제작한 창작연희극 '한여름밤의 꿈'이 원주는 물론, 강원도를 대표하는 공연기획 프로그램으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한여름밤의 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 선정, 국비 9천5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원주에서 만들어지는 단일 콘텐츠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원주문화재단을 비롯해 인제군문화재단, 횡성군문화예술회관의 협업으로 추진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전국 190여개 문예회관 중 4개 문예회관만 선정된 공모사업에서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 공연예술계의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자 의기투합한 3개 지역의 공통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각색해 한국의 전통 연희로 풀어낸 창작 연희극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강원도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제작 총괄을 맡은 이재원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총감독을 비롯해 연희감독 강영구 매지농악보존회 사무국장, 프로듀서 강주석 한국전통예술단 아울 대표, 농악지도 성남진 한국전통예술단 아울 예술감독, 연출 황운기 극단 도모 대표 등 원주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제작진과 42명의 출연자까지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1일 매지리 회촌 매지농악전수관에서 작품의 주요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도 참석자들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원주의 자산이자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원주매지농악과 한국의 농악장단을 재해석해 작품 속에 배치, 지역 콘텐츠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농악과 사물악기를 활용한 스토리 전개, 한국 연희의 대표 오브제인 부포와 상모를 활용해 여성성과 남성성의 코드를 만들어 내고, 쇠·장고·북·징을 주요 등장인물의 캐릭터로 부여한 점이 돋보였다.

전통연희의 기본 색채인 오방색을 동양과 서양, 음과 양, 그리고 그 중심인 인간의 색으로 표현하고 음악과 무대 의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을 구분하는 등 한국의 전통국악이 낯선 외국인들도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출을 맡은 황운기 감독은 "농악과 사물놀이를 토대로 배우들 간의 대화,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월규 원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인제·횡성 문예회관과 협업시스템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 도내 대표공연으로 발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작연희극 '한여름밤의 꿈'은 오는 28일 오전11시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와 내달 2일 오후7시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원주는 내달 4일 오후7시 치악예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763-9114(원주문화재단)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