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 생육신 관란 원호 선생 묘역을 찾은 원용우 교원대 명예교수가 국제시조협회가 발간한 고시조 100선에 실린 운곡 원천석 선생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운곡 원천석 선생과 관란 원호 선생의 작품이 (사)국제시조협회가 선정한 고시조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시조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원용우 교원대 명예교수는 "국제시조협회가 최근 발간한 '고시조 100선'에 운곡 원천석 선생의 회고가 '흥망이 유수하니'와 관란 원호 선생의 절의정신이 담긴 '간밤에 울던 여울'이 수록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작품 '나이를 먹을수록'이 현대시조 300인선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시조협회는 시조시인, 화가, 평론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조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서 동참하고 있다. 한·중·일 3개국 문인, 학자들이 각국 고유의 정형시를 공유하고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경북 청도에 모인 국제시조대회를 기념해 고시조 100선을 발간했다. 

원주원씨 생육신정관공파 대종회장으로 시제 참석차 지난 1일 판부면 서곡1리 내남송마을에 위치한 관란 원호 선생 묘역을 찾은 원 교수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고시조를 5천수 정도로 보는데, 그 중 100선에 포함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국제시조협회가 별도의 선정위원회를 꾸려 객관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만큼 여기에 수록된 작품은 높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시조협회가 발간한 고시조 100선은 원문 외에도 일본어와 중국어 번역을 함께 실어 주목된다.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무게감 있고 철학적인 한국시조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우리 시조에 대한 번역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시조에 대한 외국어 번역이 활발히 이루어질 경우 운곡 선생이나 관란 선생의 작품이 국제적으로도 얼마든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게 관련 인사들의 설명이다. 원순만 전 원주고 교장은 "원주는 옛 부터 문향의 고을이라 불렸다"면서 "고시조 100선에 원주를 대표하는 인물의 작품이 포함된 것은 원주의 문학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문중의 자랑이자 원주의 자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