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원주의료원(원장: 하현용, 이하 원주의료원)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간호 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을 이달부터 확대 운영한다.

기존 17실 44병상에서 12실 52병상을 추가해 29실 96병상이며, 52병동과 32병동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됐다. 이곳에는 간호사 스테이션이 중앙(메인)과 복도 끝 2곳에 배치돼 있으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전담 환자를 돌본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국민 간병부담 해소 등을 위해 지난해 10월 포괄간호서비스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및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시범사업에 들어갔으며, 원주의료원 도 같은 시기에 시작했다. 원주에서는 유일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문 간호 인력(간호사 및 간호조무사)이 환자를 전담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간호 인력이 환자를 전적으로 보살피고 간호한다. 기본 간호는 물론 검사실 및 치료실 동행, 식사도움, 세면 등 입원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입원비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료가 추가돼 원주의료원의 경우 1일 1만원이 별도 부과된다. 하지만 1일 7만~8만원에 달하는 간병인 비용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해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보호자의 시간적·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고, 감염예방 등 환자 안전과 보호 측면에서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간호 인력을 대폭 늘리고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이 커 민간병원 도입은 아직까지 사례가 많지 않다. 원주의료원 역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으로 20여명의 간호 인력을 충원해 현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간호사 34명, 간호조무사 10명 등 44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간호사 1명이 환자 12명을 전담하는 수준이라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다. 사업 초기에는 정부로부터 시설 구축에 3천만원을 지원받아 자동침대를 설치했다. 한편 그밖에도 간병인 일자리 문제나 전문 간호 인력이 많은 보조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주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인력이 환자를 전담 케어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신뢰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추후 중증환자까지 수용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