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몽폭포 중간지점에 위치한 웅덩이에 흙이 쌓여 본래 모습을 잃었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소개됐고, 원주8경 중 제5경에 속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간현관광지.

이 중에서도 간현봉을 오르내릴 때 맞이하는 두몽폭포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손꼽힌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그러나 두몽폭포가 계곡 상류에서 진행된 벌채작업 이후 토사 유출로 인한 피해를 입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2년 두몽폭포 위쪽에서 40여㏊ 규모의 벌채작업이 이뤄졌다. 문제는 나무 운반 및 장비 사용 목적으로 만든 운재로가 계곡을 뒤덮고 벌채작업으로 우거졌던 산림이 훼손돼 토사가 하류로 쓸려 내려간 것이다. 

이로 인해 두몽폭포 중간지점에 위치한 웅덩이는 토사가 쌓여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오랜 세월 폭포가 바위를 깎아서 성인 남성 키 높이의 웅덩이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흙이 웅덩이를 메운 상태이며, 수심은 무릎 높이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두몽폭포가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웅덩이 흙을 퍼낼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 A 씨는 "두몽폭포가 과거 위용을 되찾으려면 하루 속히 웅덩이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접수, 대책을 모색했지만 정비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지점에 장비를 동원하는 것이 불가능해 인력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웅덩이가 높은 지점에 있고 급경사지로 이뤄진 만큼 작업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흙을 퍼내더라도 토사가 다시 폭포 밑으로 쌓여 후속작업이 수반돼야 하는 등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