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을 키우며 수학공부를 봐주다가 결국 수학 강사를 하게 되었다는 김남영(49) 씨는 전래놀이 강사이기도 하다.

"친구가 없어서 학원에 오는 아이, 놀 줄 모르는 아이도 문제지만 무조건 결과만 기다리고 집착하는 부모님들의 태도에 실망했다"는 그녀는  "마음이 병들어 가는 아이들을 보며 스스로 실의에 빠졌다"며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전래놀이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비석치기, 고무줄놀이, 안경놀이, 고누놀이, 달팽이놀이, 칠교, 쌩쌩이 등 다양한 전래놀이로 2014년부터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대전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혹은 배우고자 희망하는 부모님들에게 자원봉사로 출장수업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입에 욕을 달고 ADHD 행동장애가 있던 4학년 아이가 놀이를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는 그녀는 작년 가을 원주에 놀이와 국악을 접목한 '어리랑국악예술단'을 만들고 단원 12명과 함께 학원을 개원했다.

가야금, 대금, 장구, 해금, 피리, 판소리 등을 나누어 수업하고 실내 수업과 실외 수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실외 수업은 전통예술 체험 교실로 지정면 오크캠핑장 운동장에서 한다. 

놀이를 통해 따뜻한 인간애를 길러 주고, 웃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는 "우리문화가 건강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 어른들이 사회를 바꾸어야한다. 서로 소통하는 건전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전의 깊이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어리랑국악예술단과 함께 원주에 시민국악예술단을 만들고 싶단다. 정기적으로 국악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더 친숙하게 전통문화와 만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요양원 등에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 찾아다녔지만 크게 필요로 하지 않으셨다"며 "치매를 앓거나 외롭게 병상에 계시는 분들이 놀이를 통해 재미와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나아가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싶은 단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그녀는 더 많은 역량을 쌓기 위해 여가 레크레이션, 보육교사,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취득했고 청소년지도사 자격증도 도전 중이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