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역도 기대주 박소희(치악중 2학년)

태극마크 꿈꾸는 소녀장사 김민호 기자l승인2016.08.16l수정2016.08.16 10:3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에서 원주출신 주부역사 윤진희의 기적같은 메달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9일.

원주엘리트 체육관은 연신 바벨을 들었다 놓는 '철커덩' 소리와 자신과 옆 동료를 격려하는 선수들의 기합소리로 가득했다. 숨이 막힐 만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제2의 윤진희, 제2의 장미란을 꿈꾸며 바벨과 씨름하는 선수들은 더위와는 또 다른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훈련에 여념이 없는 시간 병원에서 다친 어깨 치료를 받고 뒤늦게 훈련장으로 들어선 어린 소녀가 오늘의 주인공 박소희(치악중2) 양이다. 소희는 이예림, 윤지휘(이상 치악중2) 등과 함께 차세대 원주 여자역도를 이끌어 갈 기대주로 주목받는 소녀장사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 엄마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한 소희는 6개월만에 제2회 원주시역도연맹 회장기 꿈나무역도대회에서 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뒤에는 강원소년체전에서 삼관왕에 오르고, 원주시교육장배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치악중에 진학한 지난해에는 전국춘계여자역도대회에서 인상·합계 동메달, 전국 중등부역도대회에서 용상 동메달을 따냈다. 모두 자신보다 1~2살 위 언니들과 겨뤄 당당히 얻어 낸 성적표다.

올해 강원소년체전에서는 부상투혼을 발휘하고도 은메달 3개에 그쳐 전국소년체전 출전이 무산됐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출전만 했으면 삼관왕이 가능했다"는 게 박미정 원주시청 감독의 진단이다. 

역도는 정직한 운동으로 불린다. 타고난 장사는 없고, 노력한 만큼 바벨을 들어올릴 수 있다. 반면 소녀들에게는 가혹한 운동이기도 하다. 더 많은 중량을 들기 위해 잘 먹어야 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다.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을 소녀시절 우아한 동작과는 거리가 먼 역도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과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데 혼자 훈련장으로 향해야 할 때가 많이 아쉽지만 이젠 익숙해졌다"는 소희는 "여자가 역도를 한다고 놀리는 친구도 있지만 격려하고 응원하는 친구가 더 많다"며 밝게 웃는다. 

소희도 훈련을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PC방이나 노래방 가기를 즐겨하는 여느 또래들과 같은 평범한 소녀다. 하지만 바벨 앞에서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해 삼관왕이 되고 싶어요. 일단 다친 어깨부터 잘 치료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야겠죠. 그 다음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가 시상대에 서고 싶어요." 해마다 기록향상을 거듭하고 있는 소녀장사에게 내년 소년체전은 더 먼 미래를 향한 징검다리이다. 

임경미(37) 씨의 1남1녀 중 장녀. 동생 유솔 군은 학성중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0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