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의 일부 정비업체들이 보험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고객에게 직접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보험차량 정비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나섰다.

현재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수리를 맡기면 정비업체는 수리비용을 보험회사에 청구해 받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수리비용에 대해 신경쓸 일이 없다. 그런데 고객이 직접 돈을 지불하고, 그 비용은 고객이 직접 보험회사에 청구하라는 것이다. 

누가봐도 고객이 불편해 지는 일이어서 정비업체에 득이 될게 없어 보이는데 지불방식을 바꾸겠다고 나선 이유가 뭘까? 이에대해 정비업체들은 고객이 맡긴 차량을 제대로 정비해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는 보험차량이 수리를 의뢰할 경우 보험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에서만 정비를 해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할 경우 정비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제대로된 자동차정비, 바른정비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방식으로 차체수리를 진행해 설계당시의 구조강도로 복원하는 것이다.

차량이 출고될 당시 상태로 최대한 복원시켜 내구성과 안전성이 사고 이전의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정비하면 자동차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들어 최근 출고되는 차량들은 수용성 도료로 도색이 되어 있는데 보험차량이 수리를 맡기면 유용성 도료로 도색한다고 한다. 보험회사에서 비용이 더 저렴한 유용성 도색에 맞춰 수리비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강도 철판이 훼손됐을 경우 양면 용접을 해야 강도가 유지될 수 있는데 보험회사가 단면용접 비용만 인정해 주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단면용접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비한 차량이 또 사고가 나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보험사가 자동차정비업체와 계약할 때 보험차량 수리비 청구를 보험사가 지정한 손해사정인을 통해 하도록 하고, 사실상 보험회사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비요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직접 정비요금을 지불할 경우 정비업체에 제대로된 정비를 요구하고, 독립된 손해사정인을 통해 보험료를 청구하면 고객이 지불한 정비요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는 약관에 규정되어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 정비업체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일부 자동차 정비업체들의 자동차 정비비용 고객 직불제 추진 움직임은 공급자들이 앞장선 소비자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 보면 다소 불편 하겠지만 자동차를 제대로 정비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잘못된 보험차량 정비관행을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도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사고시 제대로된 차량정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자동차는 이제 온국민의 생활필수품이다.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과 같은 공적 평가기관을 설치해 안심하고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