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식(60) 명륜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봉사자로 칭찬을 받고 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지난 3년간 방치돼온 옛 원주여고 터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힘써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옛 원주여고 부지 활성화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작년 7월 옛 원주여고 터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이 사업에 결정권을 가진 강원도와 강원도의회 등을 상대로 결단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강원도의회가 지난 4월 옛 원주여고와 종축장 터 맞교환 안건을 부결시켰고 지방선거 때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약속했던 최문순 도지사의 무관심한 행보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옛 원주여고 터가 명륜1동 주민들은 물론 원주시민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공간임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되면 지역의 문화가 꽃 피우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명륜1동 도시재생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남원로 정비사업과 함께 대두된 주차난을 해결할 곳이라고도 설명했다. 종축장 터와 맞교환이 성사될 경우에는 건축된 지 38년된 원주교육지원청이 새 건물을 짓게 돼 교육지원청 직원뿐만 아니라 원주시 여러 교육가족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 위원장은 원주여고와 종축장 터 맞교환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도의회 의사일정에 초점을 두고 시민 서명운동을 펼쳐 시민 1천7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고 이달 말까지 3천명 이상의 서명부를 작성해 도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수년간 학교가 방치되면서 폐허나 다름없이 변했고 우범지대로 전락하면서 시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옛 원주여고 터에 하루 속히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되는 그날까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남다른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여년간 원주중앙라이온스클럽 회원이자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회원들과 함께 매년 관심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에게 쌀 등 먹거리를 비롯해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을 나눠주기도 했으며, 모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고 낡은 집을 수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명륜1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써 지역주민 복지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원주경찰서 시민경찰연합회장으로도 활동하며 경찰과 시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조 위원장은 18년 전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고통을 극복했던 것이 봉사와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게 된 원천이라고 전했다.

당시 태장동에서 유성FRP라는 정화조·물탱크 제조·판매업체를 운영 중이었던 그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사업장을 잃고 부도까지 났다.

슬픔에 잠겨 술을 달고 사는 날이 대부분이었으며, 급기야 스트레스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목숨까지 위태로웠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당시 일을 계기로 내 삶을 다시 돌아봤고 가족과 주변인들의 격려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으며, 보다 뜻 깊은 앞날을 위해 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소초면 교항리 출신이며, 소초초, 대성중·고, 상지영서대를 졸업했다. 교항리에서 30년간 계속해온 정화조·물탱크 판매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틈틈이 인근 논·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국형사 신도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형사 다도대학을 수료한 뒤 다도의 매력이 흠뻑 빠져있다. 사업장을 방문한 손님들과 차를 나눠 마시는 것이 그의 일상이기도 하다. 가족은 부인 이영숙(54) 씨와 2남.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