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주)노나메기(대표: 변재수, 이하 노나메기)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상생협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주로 이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혁신도시 내 지하 2층, 지상 27층 규모로 직원 1천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청사를 준공해 사용 목적에 맞게 작업공간을 재배치해야 했는데 관련 공사를 사회적기업인 노나메기에 맡겼던 것. 갓 이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기존 업체와 계약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어서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평원 서승희 과장은 "원주로 이전하면서 가급적이면 지역업체와 계약을 하려고 한다"며 "심평원 내 사업담당자들이 노나메기를 추천해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나메기는 심평원 직원휴게공간 리모델링과 사무실 인테리어 등 작은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노나메기가 처음부터 심평원의 눈에 든 것은 아니었다. 변재수 대표가 노나메기를 알리는 홍보자료를 만들어 13개 공공기관에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발송하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

변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 이를 타계하고자 공공기관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라며 "심평원 공사를 해보니 행정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더 발전해야 계약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평원 공사가 대부분 소액이라 큰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공사를 수주하면 경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행정적·기술적 질을 높이기로 했다.

전문인력과 일용직 건설인력 충원도 계획하고 있어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노나메기는 취약계층을 고용해 저소득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회적기업으로 1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전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제품구매는 저조 

하지만 대부분 기업의 경우 지역 사회적기업과 거래 협력이 요원한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제품 구매실적 및 구매계획 자료에 의하면, 원주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중 총 구매액 대비 10% 넘게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한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11%)이 유일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관광공사가 3% 비율로 상위권에 속했고, 나머지 기관은 1~2%를 기록했지만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총 구매액 대비 0.03%, 0.06%로 저조했다. 

지역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적기업은 존재 특성상 정부나 준정부기관의 배려가 없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원주에 왔지만 구매 담당자를 만나기 어렵고 만난다 해도 계약성사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그는 원주시나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같은 지원기관들이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