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 소유주가 상지대 후문 일대에 울타리를 설치하자 상지학원은 안전을 고려해 차량을 통제했다.

상지학원이 캠퍼스 내 개인 사유지를 사용해 온 것과 관련해 토지 소유주와 원만한 합의를 하지 못해 후문을 폐쇄했다. 학생과 시민들의 불편이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차량 통행이 폐쇄된 곳은 과거 대학 캠퍼스 정문으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상지영서대학교와 이어지는 후문 입구다. 

최근 우산초등학교 위편으로 정문을 개설했지만 현재도 후문으로 차량과 학생들 통행이 꾸준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도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토지 소유주가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하는 후문 입구쪽 인도와 차도 일부를 울타리로 막았기 때문이다.

상지학원은 차량 교행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을 고려해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상지학원은 40여년 전 봉산동에서 현재의 우산동으로 학교를 이전할 당시 해당위치에 정문을 설치했다. 당시 토지 소유주 A 씨와 토지 이용에 대한 계약은 없었으며, A 씨는 이후 30여년 간 임대료를 받지 않고 토지 사용을 허락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A 씨가 상지학원과 토지 임대문제를 명확하게 협의하고자 학교 측과 얘기해 토지를 측량했고, 임야 500여㎡ 중 절반가량이 학교 측에 편입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상지학원은 A 씨에게 토지 이용료로 연 100만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해 해당 토지와 맞닿은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 주차장 인근 주택을 재건축하면서 학교 측에 명확한 계약을 위한 협의를 요구했다.

과거 토지 사용료를 책정할 때 학교 측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했으며, 또 여러 불편사항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10여년 전 토지 측량 후 임대료 관계를 협의하려 했으나 학교가 마음대로 월 100만원을 내겠다고 했다"며 "주먹구구식으로 둘 순 없어 지난해 기존의 집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협의와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요구조건을 협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집은 후문 입구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사생활이 침해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집 쪽으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거나 비탈길을 내려와 마당을 지나가는 등 불편을 감수해 왔다. 이에 A 씨는 임대료 인상과 높은 울타리 설치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학교 측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A 씨는 학교 측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조자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사유지를 폐쇄한 것이다.

A 씨는 "법인사무국은 1년 넘게 수 십 차례 대화 요청에도 만나주지 않거나 결재권자가 없다며 미뤘다"며 "공문을 보내라면 보내고 계속 대화를 시도했지만 문제를 풀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핑계만 대는 등의 태도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땅을 사용하도록 내주고 또 바로 옆 내 땅에 집을 짓고 살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학교 측의 대처가 불합리하다"며 "공익을 위해 길을 막을 마음이 전혀 없었고 협의를 원했지만 학교의 태도에 이제는 협의나 계약을 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상지학원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10년간 월 100만원 씩 지불해 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올리고 높은 담장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며 "요구조건을 당장 들어주는 건 어려울 것 같아 다시 협의를 하려고 하지만 토지 소유주가 임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상지학원 법인사무국은 조속히 통행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지만 단시간 내에 협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