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면 손곡2리에 하루 음식물류 폐기물 90톤을 반입·처리하는 폐기물 종합재활용업체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에서 하루 발생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약 80톤으로, 손곡리에 추진 중인 시설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처리하는데다 전국 각지에서 폐기물을 반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경북 포항에 소재한 A환경이 손곡리에 음식물류 폐기물을 반입·재활용하는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원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전국 각지에서 연간 2만5천920톤의 음식물류 폐기물을 들여와 분쇄, 혼합, 석회석 등을 이용한 발열건조 과정 등을 통해 비료 및 퇴비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A환경은 은밀하게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은 사업계획서가 제출되기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A업체는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 원주시 민원실에 서류를 놓고 갔고, 폐기물 종합재활용업체에 대한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생활자원과도 뒤늦게 확인했다. 

A환경이 선택한 사업 대상지와 가장 가까운 민가는 불과 30m 떨어져 있고,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과의 거리는 70m 정도이다. 시설이 들어설 곳은 부론면 손곡1·2·3리의 중앙에 위치해 손곡2리뿐만 아니라 4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손곡리 전체의 문제였다.

게다가 농업용수로 주로 쓰이는 하천이 바로 옆을 흐르고 있는데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는 손곡리 주민들로서는 환경피해는 물론 농사에도 지장을 받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윤갑모 손곡2리 이장은 "사업계획을 알지 못했던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시설이 들어올 경우 악취 발생 및 폐수 배출, 교통 문제가 불가피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며, 친환경농업을 추구하는 농가가 많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원주시도 이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원주시는 지난 6월 2일 A환경에 부적정 통보를 전달했다. 시설이 민가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다 민원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악취 및 환경피해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부정적 통보를 했다. 

그러자 A환경은 지난달 27일 강원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통상적으로 지자체가 행정심판에서 패소할 경우 법적 하자가 없는 이상 허가를 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원주시를 방문해 A환경을 저지하기 위한 주민 반대서명부를 제출하며 원주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원주시는 부적정 통보를 했던 최초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지난 주 행정심판 절차에 따라 A환경의 사업이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서를 강원도에 제출했다. 

강원도 심의기간은 2~3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신기술을 이용해 악취 및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며 "행정심판 결과가 지역주민은 물론 원주시에 유리한 쪽으로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