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출신 김창원(62·새봄인쇄사 대표) 시인이 최근 사회 현안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비판한 '파랭이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를 발표했다. 

55편의 짧은 소품들로 구성된 책 속에서 김 시인은 시대착오적 흑백논리와 마녀사냥식 '빨갱이' 몰기를 호되게 질책하고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역할에 이정표를 세우면서 서로 적이 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세월호, 친일인명사전, 지방자치제, 민주주의 등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기본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김 시인은 "파랭이는 빨갱이의 대칭용어로서 중립이 사라진 시대에 세상을 향해 내뱉는 조소(嘲笑)이자, 반성과 성찰을 위해 제시한 일종의 키(Key)"라고 말했다. 

신림 황둔이 고향으로 황둔초교와 황둔중, 서울 중앙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전직 교사로 잠시 정치계에 몸담았다가 지금은 경기도 화성에서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집 '만남과 이별', 산문집 '택시운전 기술학교' 등을 펴냈다.

새봄출판사, 324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