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동아파트 비대위로부터 입수한 하나님의교회 지령문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교인들이 건축허가 반려에 불만을 품고 원주시에 하루 수만건에 달하는 집단 항의전화를 걸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교회 입주를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하나님의교회를 검찰에 고발했다.

원동주공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원동주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4일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에 하나님의교회(피고발인: 총회장 A목사, 교주 B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업무방해죄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원동아파트 비대위와 입주자대표회의의 고발 사유는 하나님의교회 교인들의 계획적이고 집단적인 전화 항의로 원주시는 물론 시민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고 막대한 재산과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는 것.

주민들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 교인들이 지난달 30일부터 현재까지 '전화테러'를 감행해 원주시 모든 부서의 전화를 마비시키고 시민들도 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업무를 시청에 방문해 해결해야 하는 불편을 야기한 점을 문제 삼았다.

주민들은 하나님의교회가 교인들에게 원주시를 상대로 집단 전화항의를 하라며 보낸 지령 문자를 입수, 증거로 삼았다. 이들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에서 주요보직을 맡고 있다가 스스로 교회를 나온 C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하나님의교회가 지령한 문자를 확인했다.

이 문자에는 "전화상 민원인이 개인정보를 제공할 의무는 없다" "시청 쪽에 전화가 동시다발로 오고 있다고 했을 때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우리의 억울함만 이야기하면 되겠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힘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시간부터 더 지속적으로 전화항의 부탁드립니다" 등의 전화항의 매뉴얼이 담겨 있었다. 또한 하나님의교회가 건축허가를 목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된 공지사항과 서명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원동주공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하나님의교회 지령에 따라 교인들이 원주시에 전화테러를 일삼아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를 수수방관 한다면 하나님의교회 교인들의 항의는 막을 수 없고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날 것이 분명해 주민들이 나서서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