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원주문화재 환수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 운영위원회 회의.

타 지역으로 반출된 지역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두 개로 나눠져 있는 추진위원회를 하나로 합쳐 동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분산돼 있는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먼저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지역 내에는 교육, 종교, 문화예술,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37개 지역 기관·단체들로 구성된 '원주문화재 환수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순조·현원섭·장응렬·유선자·김명신·김영준·박찬언·오상추·박상열·이준규, 이하 범시민운동추진위)'와 SNS를 통해 뜻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본래자리 이전 시민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김상환, 이하 시민추진위)'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시민추진위는 수차례의 준비모임을 거쳐 지난달 23일 시의회 1층 모임방에서 공식 발족했다. 지광국사탑을 본래자리로 이전하기 위해 시민서명운동과 모금운동, 정기 학술강연 및 보고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원주문화원을 비롯해 시의회, 원주교육지원청, 원주불교 사암연합회, 원주예총, 원주시새마을회 등 기관·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범시민운동추진위는 지난 4월 준비모임을 가진데 이어 최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7월 총회 개최를 목표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 시민추진위는 지광국사탑 환수를, 범시민운동추진위는 타 지역으로 반출된 모든 지역문화재 환수를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범시민운동추진위 역시 운동의 방향을 지광국사탑 환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추진위와 지향하는 바가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목적이 같은 두 개의 추진위를 통합해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게 범시민운동추진위측 인사들의 인식이다.  

지난 13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범시민운동추진위 운영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필호 원주문화원 이사는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상황에서 추진위가 두 개로 쪼개져서야 되겠느냐"며 "시민들도 헛갈려 한다"고 주장했다. 권병호(원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운영위원장과 양한모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회장도 "적극적으로 설득해 하나로 가야 한다"며 통합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와관련 범시민운동추진위 결성을 주도한 원주문화원은 추진 과정에서 함께 할 것을 제안했지만 시민추진위로부터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범시민운동추진위는 분산돼 있는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민추진위 관계자들을 만나 참여를 적극 설득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시민추진위 김상환 집행위원장은 "문화원으로부터 준비모임에 참석해달라는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나 협의는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통합에 공감하지만 추진위원들과 협의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