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사드 원주 배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자회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사드·THAAD) 체계 원주배치 반대운동이 재가동 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 원주 배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상현·서재일·현원섭·신상운, 이하 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4.13 총선으로 잠시 주춤했던 사드배치 반대운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원 전체회의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 골자인 '국방수권법' 개정안이 제출됐고, 한미공조실무단 2차회의가 예정되는 등 최근 국내외 정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1일 오산미공군기지 앞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평택시민 궐기대회가 열리고, 대구에서도 '대구 사드배치 반대 대책위'가 결성돼 규탄집회가 이어지는 등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원주도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대책위는 이달 중순 지역 국회의원과 원주시, 대책위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뒤 사드 원주 배치 반대 원주시민 10만명 서명부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드로 인한 영향과 피해, 문제점 등 정확한 관련 정보 수집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자리에서는 또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태장동 옛 캠프롱 터를 조기 반환받고 향후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원주시 현안사업 범시민대책위원회 현원섭 위원장은 "캠프롱에 사드가 배치돼 또 다시 재양여된다면 태장동의 반 이상이 모두 사장되는 것으로 시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도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현 시의장은 "사드 배치 반대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당논리로 끌고 가서는 안된다"면서도 "사드배치는 시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정확히 분석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에 나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