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나눔 통해 지역재단 설립하고, 유입되고 있는 청장년들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지금 원주는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혁신도시에는 서울의 도심에서나 볼 수 있는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있고, 기업도시에도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을 준비하면서 기업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철도가 확장됨에 따라 서원주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현재 원주관내에 있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는 6개로, 아마 전국적으로도 인구 30여만 도시 중에 가장 활발하게 교통망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의 원주는 완전히 새로운 중심지역이 될 것이다.

이런 외형적인 변화에 따라 원주는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아직 주변의 정주여건 및 교육문화가 미미하여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공서 및 기업 종사자들이 가정을 꾸리며 정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징후의 한 예로, 지난 5년 동안 무위당학교를 개설해 시민교육을 진행해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참여자가 절반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분들과 대화해보면 대체로 수도권에서 귀촌하여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뿌리를 내리고 싶어 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그들이 원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여 정착하고, 지역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고도 성장기를 지나 성숙사회로 들어서고 있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하면, 이제 우리사회는 성장을 멈춰 설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경제학자들은 저성장을 넘어 탈 성장사회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고령화 사회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 오랫동안 성장사회에서 익숙했던 발전, 성공, 개발, 도약 등의 용어는 힘을 잃어 갈 것이고, 그것을 주도했던 50대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충고가 20∼30대 청장년들에게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새로운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탈 성장사회 앞에서 우리사회는 빈부의 심화, 청년실업, 지역공동체 붕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원화, 이념적 양극화의 갈등 등이 심각한 문제로 드러날 것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동안에 나타났던 문제들을 우리도 고스란히 겪게 될 것이다.

그럼 원주는 무엇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가? 앞으로 외형적인 발전은 이제 막을 내릴 것이다. 일본처럼 건물은 비어갈 것이고, 대형토목 건설은 막대한 손실만 발생할 것이다. 벌써 원주도 구도심은 비워져가고 있고, 신도시의 대형건물도 임대를 못 찾고 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하드웨어 시대가 아니고 소프트웨어 시대이다. 즉 건물보다 사람을 중시해야하고 그들에게 투자해야한다. 일본처럼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독일은 개발보다 사람에게 투자를 했다. 특히 20∼30대 청장년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그래서 일본과 독일은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원주의 지역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새롭게 유입되는 젊은 세대들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원주지역재단 설립이 꼭 필요하다. 지역주민들이 기부와 나눔을 통해 지역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유입되고 있는 젊은 청장년들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도록 온 몸으로 지원해 줘야한다.

특히 성장기에서 부를 쌓았던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 중에 사회적 지위와 부를 축적한 원주사회 중심인사들이 솔선수범하여 기금을 조성하고,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시민조직을 만들어야한다. 국가 및 지역행정을 변화시키려면 시민들의 자발적 사회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천안의 풀뿌리희망재단, 부천의 희망재단, 성남의 이로운재단 등의 지역재단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천안과 부천의 지역재단들은 지역밀착형 공익사업을 통해 자신보다는 이웃과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국내외 사례와 원주지역재단이 가야할 길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원주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위해서!

황도근 상지대 한방의료공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