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 2월 진행 된 하나님교회 입주 반대를 위한 원인동 주민 집회 모습.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의 집단 항의전화가 빗발쳐 원주시청 민원전화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나님의교회는 구 한국토지주택공사 원주사옥을 매입하고 종교시설 용도변경 및 증축을 위해 원주시에 건축허가신청을 냈다. 그러나 원주시가 지난달 2일 건축위원회 자문을 거쳐 교통문제와 인근 주민 민원 등을 우려해 건축허가신청을 반려하자 불만을 품은 전국의 신도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전화로 하루 최대 10만건 이상 민원을 제기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시청에 걸려오는 민원 전화는 하루평균 8천통이다. 그러나 지난주 내내 전국 각지의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항의전화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3만7천950여통, 31일 9만8천430통이 걸려왔다. 일반 민원전화는 7천~8천통에 불과했다. 6월 1일에는 17만2천490통이 빗발쳐 평일 대비 민원전화 상담건수가 24.3배나 증가했다. 이 중 16만5천여통이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의 전화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 대표전화 중계대는 수시로 다운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게다가 하나님의교회 건축허가신청 민원은 원주시 건축과 업무지만 전 부서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원주시 관계자는 "일반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교회 A목사는 "지난 4월 월간조선에 원주교회가 입주할 건물의 조감도가 실려 전국 성도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최근 원주시로부터 건축허가가 반려됐다는 소식을 접한 성도들이 문의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로 보인다"며 "원주시의 부당한 처분에 성도들이 개인적인 행동을 한 것인 만큼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뒤이어 하나님의교회는 건축법과 교통 측면에 문제가 없는데 원주시가 억지를 부리며 신청을 반려했다고 주장했으며, 종교를 편향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지금도 교회가 입지할 건물 주변은 교통정체가 심각한 데 향후 교회가 입주한 뒤 신도들이 일시적으로 모이면 교통이 마비될 것이 분명하며, 집회 및 신도 유입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우려돼 건축허가신청을 반려했다"며 "마땅한 교통대책과 주민 민원을 해결할 방안이 없다면 건축허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