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 중인 35인승 셔틀버스.이용자들은 노후된 버스가 불안해 이용하지 않는 노인이 많다며 속히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이하 노인복지관) 셔틀버스가 올해로 운행 13년에 접어들며 노후상태가 매우 심각해 노인복지관 이용 노인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1시 노인복지관에서 출발 예정인 셔틀버스에는 노인 25명이 자리를 채웠다. 노인들은 버스가 낡아 불안하고, 자리도 좁아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종율(무실동) 씨는 "버스가 고장 나는 일이 잦다"며 "그게 불안해 버스를 안 타는 노인도 많다"고 말했다.

원주시 위탁을 받아 상지대학교가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은 2003년 개관 당시 원주시로부터 셔틀버스를 지원받았다. 과거엔 하루 5회 가량 운행한 적도 있으며, 행사 및 현장탐방을 위한 장거리 운행도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2회 운행하고, 장거리 운행은 되도록 하지 않고 있다. 노후 상태가 심각해 이용 노인들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과 지난해 현장탐방을 나갔다가 제천과 단양 부근에서 버스가 고장으로 멈춰서 노인복지관에서 다른 차를 여러 대 보내 노인들을 실어왔으며, 버스는 견인돼 돌아왔다.

노인복지관은 버스가 노후한 것을 알기 때문에 노인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수시로 점검을 받고, 수리를 진행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고장이 끊이질 않는다. 

올해 13년차에 접어든 노인복지관 셔틀버스는 35인승으로 현재 13만3천700여㎞를 운행했다. 공용차량관리규정에 따른 사용기한 8년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노인복지관 버스와 달리 올해 8년 사용기한을 채우게 되는 원주시의회 버스는 교체를 앞두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관과 같은 해에 개관해 셔틀버스 운행을 함께 시작한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역시 지난 2013년 원주시로부터 기능보강사업 지원을 받아 버스를 교체했다. 

노인복지관 셔틀버스 노후 문제와 관련해 원주시는 노후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필요성 여부를 따져 교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로장애인과 담당자는 "버스가 오래 된 것을 알고 올해 버스 이용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하도록 노인복지관에 요청했다"면서 "수요조사를 진행해 필요성이 인정되면 예산을 마련할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10여명 남짓 이용할 만큼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럴 경우 많은 예산을 들여 교체했다가 이용자가 없으면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인복지관 버스 이용대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 18일 오전·오후 각각 25명이 이용했으며, 전날인 17일에는 각각 34명, 33명이 이용했다. 노인복지관에 운행 횟수를 문의한 결과 가장 적게 이용할 경우 10여명이며, 평균 25명가량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버스 교체에 대한 노인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한 결과 많은 노인들이 "버스가 교체돼 안전·편의 문제가 개선되면 이용하겠다"고 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순옥 노인복지관 학생회 부회장은 "무엇보다 노인들의 안전 문제가 달린 만큼 위험할 정도로 노후한 버스를 교체해 줄 것을 원주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며 "노인복지관 주차장 부족 문제도 민원이 계속되는데 버스를 교체해 버스 이용을 권장하면 주차장 문제도 일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