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는 시민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도시 원주'라는 슬로건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흡연율은 2013년 24.6%, 2014년 26.5%, 2015년 27.2%로 해마다 상승했다. 전국평균은 2009년 이후 매년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22.2%로 원주 흡연율이 전국평균 보다 5%p 높았다. 남자 현재 흡연율도 47.5%로, 전국 평균에 비해 5%p 높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흡연자 중 한 달 내에 금연계획이 있는 사람이 10.6%로, 전국평균(7.8%) 보다 다소 높다는 점이었다.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인 월간 음주율도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원주시 월간 음주율은 65.1%로, 지난 2013년 이후 해마다 소폭 증가했다. 전국평균도 해마다 증가하긴 했지만 지난해 61.2%로 원주시 월간 음주율에 비하면 3.9%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음주율이 높으니 고위험 음주율 또한 높을 수밖에 없었다.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26.2%로 전국평균(18.8%)에 비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2013년 18.8%, 2014년 20.3%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동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국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한 사람은 16.4%에 불과했다. 전국평균 22.5%와 비교하면 6.1%p 낮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 실천율 역시 25.9%에 불과해 '걷기 도시의 메카'라는 타이틀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걷기 실천율은 2013년 27.9%, 2014년 28.2%에서 크게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평균(40.7%)과 비교하면 15%p 가까이 낮았다. 

운동하는 비율이 낮아서인지 비만율은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율은 30.3%로, 전국평균(26.3%)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주관적 비만 인지율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44.9%를 기록했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끼거나 많이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스트레스 인지율도 35.3%로, 전국평균(28.3%)을 웃돌았다. 다만 우울감 경험률은 2014년 10.2%에서 2015년 4.7%로 크게 떨어졌고, 전국평균(6%) 보다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모든 국민이 자신의 건강생활실천 정도를 돌아보고, 합격점을 받을 수 있도록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흡연하고 있는지, 음주 횟수와 양은 얼마인지, 일주일간 얼마나 걷는지 스스로 살펴보라는 것. 또한 반드시 금연하고 한 번의 술자리에서 1∼2잔 이내만 마시며, 매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하도록 제안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는 국민에게 공개되며, 지역사회 건강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