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면소재지.

올해 1분기 원주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강원도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전국평균 0.56% 상승한 데 반해 원주는 0.8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0.46%, 지방 0.74%, 강원도 0.62%에 비해서도 원주의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원주는 기업·혁신도시 조성 및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문도시 등의 영향으로 땅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오는 11월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여주-원주 전철사업 확정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원주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지정면으로 1.32% 상승했다. 

원주시가 지난해 말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을 지정면에서 시행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뒤 지정면 땅값이 급등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지정면에 이어 단계동과 무실동이 각각 1.12%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단계동과 무실동의 땅값 상승은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주 땅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서 운영하는 국세통계 전용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원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가 110곳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2월 552개에서 올 2월 662개로 증가한 것. 사흘에 1곳씩 부동산 중개업소가 신설된 셈이다. 같은기간 춘천에서는 35곳, 강릉에서는 32곳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원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따라 도내 전체 부동산 중개업소 2천55곳 중 원주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셈"이라며 "땅값 폭등은 건물 전·월세를 높여 세입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만큼 바람직하진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세통계 전용누리집에 따르면 혁신도시 영향으로 원주에서 인구가 급증하면서 일반음식점, 편의점 등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말 현재 일반음식점은 4천509개로, 1년 사이에 200개 가량 늘었다. 같은기간 편의점도 254개로 1년 전에 비해 44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