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는 9개 보훈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선양하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들을 잘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아쉽다. 원주투데이신문사는 이 지면을 통해 그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 김문덕 지회장

광복회 원주연합지회

광복회 원주연합지회(지회장: 김문덕)는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 등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지난 2008년 설립했으며, 회원 90여명이 활동 중으로 대부분 독립운동가, 애국지사의 유족들이다. 현재 원주는 물론 도내에서 생존 중인 애국지사는 이호길(90·무실동) 선생이 유일하다.

광복회 원주연합지회는 현재 독립운동정신을 나라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활동과 유족에 대한 복지증진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지속적으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힘써 원주지역 내에서 애국지사 16명이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독립운동 연구에 매진해 '원주독립운동사' '중국 원주촌 연구' 등 원주 독립운동에 관련된 저서 20여권을 발간했으며, 학술세미나도 10여회 개최했다. 민긍호 의병장 제례, 3.1절 및 광복절 기념행사, 순국선열의 날 행사 등을 주관하고 학교와 군부대를 대상으로 교육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고 김성근(1892~1947) 선생의 손자인 김문덕(68) 지회장은 "일제의 탄압에 맞서고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힘쓴 분들을 기리면서 관련 연구활동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원주시민들에게 독립운동정신을 널리 알리고 회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심명보 지회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원주시지회

상이군경회 원주시지회(지회장: 심명보)는 전쟁이나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한 군인 및 경찰 유공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1963년에 공법단체로 설립됐다. 현재 6.25전쟁 부상자 140여명, 월남전 부상자 300여명, 공상자(부대 내 부상) 260여명 등 7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상이군경회 원주시지회는 매년 불우회원 및 고령자 10명을 선정해 명절 때마다 위로금을 지원해왔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회원에게 유골함과 태극기, 조의금을 전달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문화교실도 운영해왔다. 자체 장학사업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부터 회원 자녀 중 우수 장학생을 선발해 6년간 39명에게 장학금 1천820만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전 현충원을 참배해 왔으며, 안보세미나도 개최해왔다.

심명보(68) 지회장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왼쪽 발목에 총을 맞아 지금도 걷는 것이 불편하다고 한다.

심 지회장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나라를 수호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들로 구성된 만큼 그들의 안위를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한 많은 인생을 살고 있는 회원들이 더 이상 고통스런 삶을 살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승은 지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원주시지회

전몰군경유족회 원주시지회(지회장: 김승은)는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족으로 이뤄졌으며, 1963년에 창립했다. 대부분 전사자 자녀이며, 회원수는 325명이다.

김승은(67) 지회장은 1950년 6.25 전쟁 때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는 원주경찰서에 근무 중이었는데 인제 전투에 참전했다가 최후를 맞았다. 당시 김 지회장의 나이는 2살이었다. 김 지회장은 미망인이 된 어머니와 힘겨운 삶을 살았으나 그가 8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개가하면서 고아가 됐다.

이후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신문과 연탄을 배달하고 막노동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할머니는 김 지회장이 원주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해에 세상을 떠났다. 김 지회장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한 서린 세월을 보냈지만 힘겨웠던 삶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몰군경유족회 원주시지회는 전쟁 전사자들의 유족들과 함께 선양활동에 힘쓰고 있다. 월 1회 정도 자매단체인 상이군경회, 미망인회와 함께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으며, 매년 한 번씩은 서울·대전 현충원을 찾아간다.

또한 호국영령 추모제, 전적지 순례, 155마일 종주행사 및 평화기원 결의대회 등 호국영령 선양을 위한 행사를 개최해왔다. 

▲ 나연자 지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원주시지회

전몰군경 미망인회 원주시지회(지회장: 나연자)는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홀로 남은 미망인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63년에 창립했으며, 현재 회원 491명이 등록돼 있다. 

나연자(67) 지회장도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다. 지난 1969년 21살의 나이로 결혼을 했는데 몇 개월 후 남편이 월남으로 파병을 갔다가 1970년에 군복무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 지회장의 뱃속엔 7개월 된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너무 힘겨워서 아들이 태어난지 1~2달쯤 되었을 때 셋방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생을 마감하려 했지만 주인 할머니가 발견해 위기를 넘겼다.

나 지회장은 "지역 미망인들도 나와 같이 남편을 잃고 고단한 삶을 살아온 것을 잘 알기에 그들을 존경하며, 앞으로의 삶엔 행복만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몰군경 미망인회 원주시지회는 회원이 병중에 있거나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위문품을 가져가거나 지원금을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한 회원에겐 도우미를 파견하기도 한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회원의 집을 수리해주기도 했다.

회원이 세상을 떠나면 조의금과 화환을 전달해왔으며, 작년부터는 36사단의 도움을 받아 운구병을 지원하고 있다. 

▲ 김길래 지회장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원주시지회

무공수훈자회 원주시지회(지회장: 김길래)는 6.25전쟁, 월남전, 대침투작전, 각종 작전 등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훈장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1988년 창립했다. 회원수는 374명이며, 원주에서 무공수훈 공적으로 등록돼 있는 유공자는 1천38명이다.

무공수훈자회 원주시지회는 고령자 회원을 위해 건강문화교실을 운영했으며, 몸이 불편하거나 생계가 막막한 회원들을 위문·지원해왔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천사운동에 동참, 5년간 183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단관근린공원에 국비 9천만원, 시비 1억5천만원을 확보해 무공탑을 건립했다. 김길래(73) 지회장을 주축으로 지난해 지역 보훈단체들과 연계해 보훈단체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작년 초 준공한 보훈회관을 건립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김길래 지회장은 월남전에 참전(1965년~1967년)해 6개월간 베트남어 교육을 받고 현지에서 통역관 임무를 수행했으며, 보국훈장 광복장, 세계군인체육회 훈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김 지회장은 "지회 발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사회공헌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정경은 지회장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원주시지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원주시지회(지회장: 정경은)는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부대에서 북파공작, 적 침투 및 타격·폭파 등 특수임무를 수행한 유공자들로 이뤄진 단체다. 지난 2008년 설립했으며, 회원은 53명, 단체 소속은 아니더라도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예봉사회원은 150여명이다. 

특수임무유공자회 원주시지회는 회원 및 가족간 친목도모 활동을 펼치면서도 재난구조, 환경정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는 단체로도 유명하다.

한국재난구조단으로 참여 중이며, 지난 2002년과 2003년 강원도 영동지역을 강타한 태풍 루사와 매미로 피해를 입은 지역, 강릉 눈 폭설 현장, 여수 기름 유출 현장도 방문해 자신들의 역량을 표출했다.

이외에도 독도지킴이 활동, 안보사진전 등 안보관련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으며, 불우이웃돕기 성금 및 쌀 기탁 등 따뜻한 선행도 펼치고 있다.

과거 고성의 한 첩보부대에서 근무했다는 정경은(43) 지회장은 "특수임무유공자회는 사회에 봉사하고 재능을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원주를 꿈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의 재능을 뜻 깊은 일에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권순진 지회장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원주시지회

고엽제전우회 원주시지회(지회장: 권순진(도지부장 겸임))는 월남전 참전 당시 미군이 정글 속에서 베트남군을 찾아내기 위해 살포한 제초제(고엽제)로 인해 질병을 얻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2008년 설립했다.

원주의 경우 1천73명이 고엽제로 인해 피부병, 당뇨병, 암 등 질병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권순진(75) 지회장의 경우 지난 1969년 참전했다가 1971년 고국땅을 밟았으나 질병을 앓게 됐다. 아직까지도 약을 바르지 않으면 심한 가려움증은 물론 진물이 날 정도로 피부병이 심하며,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앓고 있다. 

고엽제전우회 원주시지회는 고엽제 환자 병원수송 및 위문, 각종 복지관련 정보 제공을 비롯해 아직까지도 고엽제 질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신체검사 안내와 검진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불우미망인 및 불우회원에게 위로금 및 물품을 지원해왔다. 회원들과 뜻을 모아 연간 50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활동 및 우범지역 방범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권 지회장은 "전우들의 고통을 잘 알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아직도 고엽제 질병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있어 환자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최동식 지회장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원주시지회

6.25참전유공자회 원주시지회(회장: 최동식)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참전용사들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2009년 공법단체로 설립됐다. 현재 참전용사 42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와 함께 원주에 1천30여명이 생존해 있다. 

6.25참전유공자회 원주시지회는 몸 상태가 나쁜 회원들을 월 1회 정도 찾아가 안위를 살피고 경제사정이 열악한 회원, 남편을 잃은 미망인에게 정기적으로 쌀 등을 지원해왔다.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보교육도 실시해왔다. 또 회원들이 생을 마감할 때에는 대형 태극기를 지원하고 1군사령부의 협조를 얻어 운구병을 지원하고 있다.

최동식(82) 지회장은 1951년 17세때 학도병으로 북측 강원도에 위치한 금화군 일대 3사단 23연대에 입대했으며, 대대장 휘하 무전병으로 활동했다. 전투 당시 아군 진영에 포탄이 떨어져 이를 지휘하던 대대장이 포탄 파편에 눈을 실명한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한다.

최 지회장은 "원주시민들이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 그리고 전쟁터에서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고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난 참전용사까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김영춘 지회장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원주시지회

월남전참전자회 원주시지회(지회장: 김영춘)는 월남전에 참전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난 2012년에 정부로부터 공법단체 승인을 받았다. 원주 참전자는 1천387명이며, 현재 지회 회원으로 등록된 참전자는 457명이다. 

월남전참전자회 원주시지회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한강 맑은물지킴이 사업' 일환으로 원주천, 섬강, 금대계곡 등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사무실로 사용 중인 원주시보훈회관 인근에 원주여자중학교가 위치해 있는데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굣길 교통지도 및 방범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태장동에 거주하는 학생 5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불우회원과 고령회원도 살뜰히 챙긴다. 설날과 추석때마다 불우회원을 선정해 위로금을 전달해왔다.

지난 1970년 1군사령부 인사처에 근무하다가 월남전에 참전한 김영춘(69) 지회장은 "낯선 이국땅으로 건너가 치열한 전투에 뛰어들어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했던 이들이 오늘날에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그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