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단선으로 추진 중인 여주~원주 수도권전철을 복선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주시는 여주~원주 구간 노선 중 절반에 해당되는 터널구간을 시공 단계부터 단선이 아닌 복선으로 시공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기획재재정부 등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원주의 인구증가 추세가 가파른 데다 향후 화훼특화관광단지, 부론산업단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등이 궤도에 오르면 유동인구 및 교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여주~원주 수도권전철은 단선이 아닌 복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부분은 터널구간 복선화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사업구간은 20.9㎞로, 이 중 터널구간은 절반 정도인 11.58㎞이다. 그러나 단선으로 시공하다 복선화가 결정될 경우 추가 단선 시공 시 예산이 낭비될 뿐만 아니라 터널 굴착에 따라 진동이 생기고 주변 교통환경도 열악해질 것이라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의 터널구간 공사비는 현재 1㎞당 124억원으로 정도인데 복선으로 시공할 경우 50억원 많은 17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단선으로 별도 터널을 만들 경우 추가로 124억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1㎞당 7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원주시는 밝혔다. 

이에 원주시는 복선화를 염두에 두고 국토교통부가 올해 3월 발주한 '여주~원주 철도건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터널구간 만큼은 복선으로 시공하는 사업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

터널구간 11.58㎞에 대한 사업비는 당초 5천1억원(전액 국비)인데 복선으로 만들 경우 15.3% 많은 5천765억원이다. 그러나 사업비 증가율이 20%에 못 미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터널구간 복선화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이면 용역이 완료될 예정인 만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원주시 요구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터널구간 복선화로 첫 단추를 꿰어 여주~원주 수도권전철을 반드시 복선으로 준공하겠다"고 밝힌 원창묵 시장은 "인구증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교통 및 관광인프라가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여주~원주 구간의 교통수요가 급증할 것이고 복선화가 불가피하다"며 "터널 구간을 복선으로 시공해야만 예산 낭비를 막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