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내 국민건강보험공단 앞 불법주정차된 차량들.

원주시의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가 최근 3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 조성 등 도시 확장에 따른 인구 증가가 주요원인으로, 특히 혁신도시는 향후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정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는 지난 2013년 4만1천800여건, 2014년 4만8천900여건, 2015년 5만9천여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단속차량에 CCTV를 부착하고 이동하며 단속한 실적이 전체의 60%인 3만5천400여건이었고, 고정형 CCTV 단속은 전체의 37.7%인 2만2천200여건이었다. 이에따른 과태료 부과금액도 2013년 15억9천여만원, 2014년 18억3천여만원, 2015년 23억8천9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도로 관리가 원주시로 이관되면서 혁신도시에 대한 단속이 시작돼 지난해 불법 주정차 단속실적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혁신도시는 현재도 교통여건이 좋지않지만 상업시설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1천400명 넘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건물 주차장은 498면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상당수 임직원들은 노상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이전 공공기관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특히 노상 주차대수를 늘리기 위해 사선주차를 하고 있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일부 이전 공공기관의 경우 계획적으로 노상주차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사선주차로 인해 편도 3차선 중 1개 차선만 차량이 통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혁신도시를 조성한 LH에서 설치한 CCTV는 5대에 불과해 불법 주정차가 CCTV를 피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CCTV를 확대 설치하고, 단속을 강화해야만 혁신도시가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도 임직원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공지하는 한편 별도 주차장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