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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원주여고와 옛 종축장 터 맞교환이 결국 무산됐다. 이에따라 맞교환 후 옛 원주여고 터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려던 원주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문희)는 지난 22일 '제1차 수시분 강원도교육비특별회계 공유재산관리 계획안'을 심사하면서 옛 원주여고와 종축장 터 교환 안건을 부결시켰다. 양 터의 감정가격이 부정확하고 원주교육청 이전 신축계획도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부결 이유.

그러나 이런 이유와 별도로 교육위원들 사이에 이미 맞교환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게 원주시와 원주출신 도의원들의 시각이다. 

옛 원주여고와 옛 종축장 터 맞교환이 힘들 것이란 분위기는 하루 전 도의회 교육위원들이 원주에 왔을 때도 감지됐다. 21일 옛 종축장 터를 방문, 원창묵 시장으로부터 '복합문화 커뮤니티센터' 조성 계획 등을 보고받은 교육위원들은 "원주시 차원에서 옛 원주여고 터를 매입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맞교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일부 위원은 "교육경비 보조금 삭감 등의 조건이 달린다면 허가하기 어렵다"면서 원주시가 지난해 옛 원주여고와 종축장 터 맞교환을 요청하면서 교육경비를 감축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원주시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교육위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기행위의 심의도 의미가 없어졌다"며 "현재로선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이 공유재산 변경안을 재상정하도록 기대하고 요청하는 것 외에 당장 원주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의가 진행된 도의회 청사 앞에는 구 원주여고 부지 상용 활성화 추진위원회와 원주시 현안사업 범시민 대책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연합회 소속 임원과 회원 등 지역주민 40여명이 모여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의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전에 상임위 방청을 신청했지만 불허됐으며, 의회 입장마저 제지받아 2시간 동안 청사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2시간 뒤 현장에 도착한 구자열·원강수 도의원의 도움으로 의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별도의 공간에서 모니터로 심의결과를 지켜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현원섭 원주시 현안사업 범시민 대책위원장은 "심의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며 지역주민들의 뜻과 달라 안타깝기도 했지만 지역출신 도의원들이 지역의 현안 해결이나 발전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지역 내 단체들과 논의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