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2지구 주민들이 중앙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대책을 요구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2년 넘는 지리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LH에서 조성·분양한 무실2지구에는 세영리첼1·2차, 우미린, 부영아파트 등에 2천300여 세대가 거주하고, 단독주택에 300여 세대가 사는 등 2천600여 가구에 약 7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한 이후 인접한 중앙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와 인접한 세영리첼과 우미린 아파트 입주민들은 심각한 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협의회를 구성한 뒤 2년 넘게 LH에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아직까지 납득할 만한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책협의회 요구로 LH에서 작년 5월 무실2지구 한 아파트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주간에는 69.6㏈, 야간에는 66.3㏈을 기록했다. 

환경정책기본법에서는 도로변 주거지역 소음기준을 주간에는 65㏈, 야간에는 55㏈로 정해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위치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소음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소음 저감을 위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무실2지구 부영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성규 시의원은 "LH에서는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은 남원주IC 인근에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을 저감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소음 피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주민들은 방음벽을 지금보다 3m 가량 올려 시공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실2지구 한 주민은 "LH는 중앙고속도로가 조성된 상황에서 무실2지구를 분양했다"며 "소음 피해를 예측하지 못한 책임은 물론 공기업으로서 도의적 차원에서도 방음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무실2지구 건너편인 무실주공3차아파트 도로변 소음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실주공3차아파트 옆 도로변의 연평균 소음도는 72.73㏈을 기록했다. 이는 환경소음측정망이 설치된 전국 62곳 중 9번째로 높은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