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공사 중단 이후 장기간 방치돼온 아파트.

지난 2009년 10월 공사가 중단된 뒤 방치돼왔던 우산동 구 시외버스터미널 옆 공동주택 공사가 7년만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이 공동주택을 인수한 (주)와이즈F&I에서 최근 원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공동주택은 지난 1994년 원주시로 건축허가가 접수됐으며, 2009년 10월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건축주가 수차례 바뀌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현장이 장기간 방치될 뿐만 아니라 가설자재 및 타워크레인 등으로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원주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공사현장에서 탈락한 잔해물이 인근 모텔의 유리창을 파손하는가 하면 외벽에서 5m 길이의 쇠파이프가 떨어지는 등 안전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원주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작년 말 처음으로 추진한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을 신청, 전국 4개 선정지역에 포함됨으로써 실마리를 풀었다. 국토교통부는 선정된 장기방치 건축물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원을 통해 정비모델을 수립하기로 했다. 

선도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공동주택을 인수한 (주)와이즈F&I에서는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원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당초에는 지하5층, 지상23층으로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접수된 건축허가 규모는 지하5층, 지상20층으로 축소됐다.

(주)와이즈F&I는 84㎡ 124세대와 122㎡ 20세대 등 아파트 144세대와 오피스텔 32호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선도사업 선정에 따라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LH에서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회사측에 전달했다"면서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주택 맞은편 1군지사가 이전한 뒤 상업시설과 호수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분양 전망이 좋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산동 한 주민은 "안전문제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우산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