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난폭운전 오토바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신호를 무시하거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다반사이고, 차량 사이로 갑자기 끼어들거나 인도에서 주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원주경찰서는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원주에서 오토바이 관련 위법행위로 1천101건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헬멧 등 인명보호장구 미착용으로 적발된 건수는 667건으로, 전체 단속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신호 및 지시 위반도 227건에 달했으며, 중앙선 침범 44건, 보·차도 구분 도로에서 통행위반 31건, 안전운전 의무위반 24건, 일시정지 장소위반 19건, 끼어들기 금지위반 13건, 교차로 통행방법위반 12건 등 대부분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주변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사례들이다. 

작년 8월부터 두 달 동안에는 무려 381건이 적발됐다. 원주경찰서는 이 기간 동안 오토바이 사고와 무질서 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오토바이 특별 기동 단속팀'을 운영, 싸이카와 순찰차를 주요 교차로와 도로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인명보호장구 미착용 위반자 26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으며, 신호위반 58건, 중앙선 침범 16건을 단속했다. 

원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난폭운전과 법령 위반으로 시민을 위협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엄중 처벌하고 있다"며 "오토바이는 혼잡한 도로에서 기동력이 차량보다 뛰어나 도주하는 데 용이한 만큼 위법자를 잡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번호판을 달지 않은 무등록 오토바이도 문제다. 무등록 오토바이는 절도 등 범죄 대상이 될 수 있고, 범죄 발생 시 신원을 밝히기도 어렵다. 원주시가 지난해 번호판 미부착·무등록으로 적발한 건수는 121건이며, 과태료 3천여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일부분일 뿐 등록하지 않은 오토바이가 상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구입 후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 등록하고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료 부담과 등록 절차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무등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무등록 운전자를 찾아내기 위해선 많은 인력을 투입해 수색해야만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크고 작은 오토바이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9일 밤11시50분쯤 치악예술관 앞에서 접촉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택시에서 내렸던 택시기사와 승객이 뒤이어 주행하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고는 최초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오토바이가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9월에는 우산동 북원교 일대에서 중앙선을 넘어 보도블럭과 승용차를 들이받은 10대 청소년 1명이 목숨을 잃고 동승했던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보다 앞서 8월에는 지정면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 한 대에 올라탄 청소년 2명이 승용차에 치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원주경찰서는 4월부터 오토바이 위법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