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사회단체보조금 관리실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보조금을 지원받은 상당수 사회단체들이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시는 이번 특정감사에서 19건을 적발, 7건은 시정을 명령하고, 12건은 주의를 촉구했다. 

보조금은 운영비로 편성할 수 없지만 A단체는 활동비를 보조금에 편성해 집행했을 뿐만 아니라 강사 자격이 없는 소속 단체 대표에게 강사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 소속 회원에게 강사료를 지급하려면 전문강사 자격증 소지자 중 실무경력이 3년을 넘어야 하지만 A단체는 실무경력이 3년 미만인 소속 단체 대표에게 29회에 걸쳐 강사료를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B단체는 사업수행과 무관하게 단체 간부의 해외연수(베트남, 캄보디아)를 실시하며 항공료와 체제비 등 95만원 가량을 보조금에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조금 전용결제카드를 사용하도록 교부조건에 명시했지만 C단체는 식비 및 물품 대금 등을 지급하며 현금을 인출한 뒤 거래처에 계좌입금 하거나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개인계좌로 입금하는 등 교부조건을 준수하지 않았고, 송금 수수료도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D단체도 증빙서류로 사용할 수 없는 간이영수증 14건 및 1건은 증빙서를 아예 첨부하지 않았고, 식비 지출 시 지출결의를 하지않고 사업비를 집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인센티브(포인트, 마일리지, 적립금 등)는 원주시에 연간 1회 이상 세입조치 하도록 돼 있지만 E단체는 행사에 필요한 음료 및 다과를 4회에 걸쳐 구입하면서 개인신용카드로 결제했고, 이로인해 발생한 적립포인트를 세입조치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F단체는 보조사업을 수행하며 247만6천원을 현금으로 지급했고 개업화환, 자녀결혼 화환구입, 조의금 등 사업목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지출을 했으며, 물품 구입 시 간이영수증을 첨부한 뒤 현금인출, 여비과다지출 등 회계처리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F단체는 표지석(294만원) 구입 시 비교견적서 및 표준계약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간이영수증을 첨부해 현금으로 지출한 사실도 적발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회단체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원주시 각 부서에서 정산검사를 소홀히 해 이같은 사실이 적발됐다"며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재정법 및 민간보조금 업무편람을 준수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