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기독교 단체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 원주시가 거론된 점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드 저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시기독교연합회와 원주지역 교역자협의회, 교경협의회, 기독교평신도연합회, 기독교장로연합회, 교회여성연합회, 원주YWCA, 원주홀리클럽 등 산하 기독교 단체들은 지난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원주시민은 원주시가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하고 대구·오송이 선정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또 다시 정치적 논리에 의해 사드 배치 후보지로 원주를 거론하면서 원주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은 35만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150만 강원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원주에 미군기지, 공군부대, 군사령부, 군수지원사령부 등 숱한 군사시설이 위치해 지역발전을 저해했다며 원주에 더 이상 군사시설이 배치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캠프롱 부지에 대해선 "캠프롱은 문화체육공원으로 조성될 곳으로, 원주시민이 그동안 군사시설 때문에 겪은 불편과 아픔을 보상받고 치유받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러한 공간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하고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원주시민 가슴에 비수를 꽂는 잔인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 기독교 단체들은 원주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며, 원주시민 및 강원도민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