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들초교 6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

개교를 앞두고 갑작스런 전학생 증가로 학생 수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버들초등학교에 교사 추가배치가 결정됐다.

지난 2일 개교한 버들초교는 학생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과밀학급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6학년의 경우 학급별 수용 학생이 40여명에 이르면서 수업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졌다. 

버들초교 관계자는 "수요조사 기간 동안 올해 학교공사가 완공되지 못할거란 생각에 전입을 고려하지 않았던 학부모들이 개교를 앞두고 뒤늦게 무더기로 전학을 신청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버들초교는 올해 개교를 앞두고 작년 11월부터 지난 달까지 혁신도시 내 관공서와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수요조사를 토대로 1월 말 22학급 개설을 확정했으며, 지난달 중순 실시한 마지막 수요조사에서는 580여명이 전학의사를 밝혔다.

인원확정 후에도 학교측은 정원의 10% 초과를 감안해 학급당 30명 내외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수요조사가 끝나고 지난 3일까지 추가로 120여명의 전학생이 발생했다.

학급 증설 및 담임교사 추가배치를 요구하는 학교 측과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교육부에 교사 추가배치를 요청했으며, 이에 앞서 관내 교사 조정으로 교사 추가배치가 결정되면서 원만하게 해결됐다.

버들초교는 과밀학급으로 운영되던 6학년 2학급을 3학급으로 나눠 기존 학교에 있던 영어전담교사를 담임교사로 배치하고, 새로 발령받은 교사를 영어전담교사로 배치해 학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영어전담교육을 맡게 될 교사는 관내 학교에서 근무하던 기존 교사 수 조정을 통해 추가 배치한 것으로 도내 교사가 추가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 쏠림 현상은 버들초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규 학교 개교 시 학부모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선호하면서 좋은 시설을 갖춰 개원하는 학교마다 전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신규학교에 학생들이 몰릴 때마다 피해를 보는 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게 될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수 예측 실패 논란에 대해 "신규학교 학급 개설은 지침 상 수요조사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다. 학구 내 인구증가를 고려해 학급을 많이 개설했다가 다 차지 않을 경우 학교 유지비 부담으로 예산낭비가 초래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전학생 몰림 현상으로 전학 신청 시 등본이나 전입신고서 등 적절한 서류를 구비하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구위반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도시 정주인구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혁신도시 내 학교로 학생들이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버들초교 학구로 이사온 학생들은 임시로 봉대초교에 다니다가 올해 300여명이 본래 학구대로 버들초교로 전학을 갔다. 

하지만 300여명이 빠져나간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봉대초교 정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학생이 늘고 있다. 반곡초교도 지난해와 비슷한 정원을 유지하면서 혁신도시 내 학교들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