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수운(67) 화목토환경조형미술원 동아리 회장은 지난 2008년 원주시보건소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39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퇴직 이후 취미로 시작한 도예에 빠져들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예술활동에 뛰어들었지만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으며, 뜨거운 열정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해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원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70년 원주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원주시 감사담당관, 세무과장, 문화관광과장, 기업지원과장, 명륜동장, 원주시보건소장을 역임했다.
2008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시간에 쫒겨 제대로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바리스타에 도전했고 하모니카도 즐겼으며, 수지침도 배웠다. 평소 등산을 즐겨왔던 터라 전국 곳곳의 명산을 찾아다녔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던 그에게 어느 날 도예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일산동에서 화목토환경조형미술원을 운영하는 박인자 원장과 인연을 맺고 2011년부터 도예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실 김 회장은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흙을 만지며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바쁜 일상 탓에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도예를 배워보겠다는 뜻을 품고 있었다.
마침 화목토조형미술원에서 동아리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라고 판단, 박 원장의 작업실에 나가 실력을 쌓았다.
화목토조형미술원에서 김 회장은 결석이 가장 적고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동아리 모임이 있는데 김 회장은 어김없이 나온다. 처음엔 흙 만지는 솜씨가 어설펐지만 5년간 꾸준히 작품을 만든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작가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찻물을 담는 그릇인 다관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기세트, 컵, 찻잔,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잘 만든다. 김 회장이 지금껏 도예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작품은 약 300점으로, 그의 자택에 전시돼 있다.
전시회와 공모전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작품활동 2년 만에 한반도 미술대전에 작품을 출품해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큰 쾌거다. 또한 신춘기획 우수작가 초대전, 원주시민 작가전 등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화목토환경조형미술원 회원들로 이뤄진 '흙사랑' 회원전에 참여해 회원들과 함께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 비문에 담긴 문양을 자신의 작품에 접목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70세가 되기 전 개인전을 여는 것이 목표이다. 동아리 회원은 물론 박인자 원장까지도 그의 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박인자 원장은 "김 회장님이 도예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한걸음씩 더 큰 꿈을 이뤄나가고 있어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평소 성실하고 모범적인 모습 만큼이나 그의 작품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중한 결실들로 개인전을 여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막연하게 가져왔던 도예에 대한 꿈을 이루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도예가로서의 길을 걸어가면서 앞으로 남은 세월 더 많은 것을 체득하고, 만족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원주를 빛내는 새로운 시작!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범시민 추진단 출범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