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농협을 제외한 원주의 5개 지역농협이 연합단을 꾸려 벼를 도정·판매하는 미곡처리장(RPC)을 공동 운영할 전망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6개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미곡처리장 통합에 관한 의견을 접수한 결과 원주·남원주·판부·소초·신림농협 등 5개 지역농협이 미곡처리장 통합 운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문막농협은 이사회를 열어 의견을 취합한 결과 미곡처리장 통합 운영에 불참하기로 했다. 문막농협은 6개 지역농협 중 미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미곡처리장 통합 운영에 따른 미질 평준화가 오히려 쌀 판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문막농협 불참으로 인해 통합 미곡처리장 설치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정부는 지역 내 전체 지역농협이 참여해야만 통합 미곡처리장 설치에 따른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원주의 경우 현재 특수한 상황인 점이 고려돼야 하며, 농협중앙회의 자금 지원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시설인 호저농산과의 협상도 관건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정부를 지자체 별로 미곡처리장을 2개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문막농협과 호저농산이 미곡처리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주농협은 도정공장, 소초농협은 양곡 보관시설(DSC)을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5개 지역농협이 참여해 구성하게 될 연합단에서 호저농산과의 협상을 통해 미곡처리장을 인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호저농산은 미곡처리장 터를 기업도시 내 입주기업에게 창고로 임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곡처리장 내 설비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올해 생산되는 벼는 현재 상황에서 처리해야 한다. 올 가을까지 통합 미곡처리장 시설을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모 지역농협 관계자는 "호저농산이 올해 지역농협 조합원들의 벼를 수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태여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면서 "통합 미곡처리장 설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