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원주교육지원청,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A 기업은 깨끗한 학교만들기 사업을 통해 각 학교에 청소용역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학교 청소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노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6~8시간 근무하면서 최대 월 120여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A 기업은 지난 2013년 100개 학교와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해 100여명의 노인이 학교 청소일을 했다. 하지만 해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노인들에게 지급할 인건비도 증가한 게 화근이 됐다. 학교의 경우  물품이나 용역을 구입할 때 2천200만원까지 수의계약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A 기업은 더이상 학교와 수의계약을 하지 못하고, 청소전문용역업체나 대기업 청소용역업체와 입찰경쟁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100여명의 일자리는 2014년에 70명으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6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A 기업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하도록 되어 있다"며 "하지만 권고 수준에 그쳐 대부분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우선구매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자체가 사회적기업에 대한 수의계약 기준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기업인 B 기업도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가 공공기관 차원에서 강제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B 기업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는 공공구매 예산 100억원 중 25억원을 사회적경제 기업에 할당한다"며 "원주가 협동조합 메카이자 사회적경제 선진도시라고 하지만 사회적경제를 위한 정책 집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들은 사회적기업들의 홍보나 영업활동이 미약해 제품구매가 쉽지않다고 반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쓰고 싶어도 사용할 품목이나 생산규모 면에서 마땅한 기업이 없다"며 "사회적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소액 구매라도 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원주시는 총 407억원의 물품과 용역을 구매했으며, 이중 사회적기업 할당 비율은 6.14%로 25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