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원주여고 터와 종축장 터를 맞교환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내달 도의회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도의회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주시와 일부 도의원들에 따르면 강원도는 3월 8일 개회하는 제253회 임시회에 옛 원주여고 터와 종축장 터 일부를 맞교환 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1월 임시회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 도의회 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고, 도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3월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의결돼 맞교환이 이뤄지면 옛 원주여고 터에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대로 부결될 경우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원주시는 맞교환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도의회 설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출신 도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사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출신 도의원들도 기행위 소속 구자열, 김기홍 도의원 등을 중심으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중이다. 기행위 소속은 아니지만 원강수 도의원은 지난 제252회 도의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도지사 공약사업인 옛 원주여고 터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도 차원의 추진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도의회 내 분위기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도의회 내에서 제3자인 원주시가 도교육청과 강원도의 재산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원주출신 도의원들 사이에서도 개별적인 온도차는 있지만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 처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도의회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다 타 시·군 도의원들 사이에 노골적으로 원주시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엿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구자열 도의원은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주시와 원주출신 도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을 적극 설득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교육위원장인 이문희 도의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홍 도의원은 "기행위가 원주에서 연찬회를 가졌을 때 원창묵 시장이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달려와 사업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냉랭했던 지난해보다 분위기는 분명 나아졌다"면서도 "도의회 분위기가 신중론으로 흐를 경우 4월 이후로 심의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문희 도의원은 "옛 원주여고 터 활용과 원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의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하지만 맞교환이 원주교육지원청 이전 신축을 전제로 하는 만큼 건축비 확보를 위해 중앙 투융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지, 그게 안된다면 도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 등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3년 가까이 방치되어 도심속 흉물이 되고있는 옛 원주여고 터를 하루빨리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의회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사업에 필요한 계획들을 꼼꼼히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 반드시 통과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 현안사업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현원섭 원주시이통장협의회장)와 명륜동, 원인동, 개운동 자생단체 회원 및 주민들로 구성된 구 원주여고 부지 상용 활성화 추진위원회(위원장: 조능식)는 임시회 기간 도의회를 방문하고 원주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현원섭 현안사업 범시민 대책위원장은 "타 지역 의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겠지만 지역출신 도의원이 8명이나 되는 만큼 그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