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교회가 원인동 구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옥을 매입해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원인동 주민들과 원주시기독교연합회는 지난 20일 원동 사거리에서 하나님의 교회 입주 반대 집회를 열었다.

원동아파트 입주민들이 한국교회 대다수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원동 이주를 반대하고 나섰다.

원동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하나님의교회 입주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동우, 이하 비대위)는 지난 20일 원동아파트 인근 원동사거리에서 하나님의교회 입주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원동아파트 입주민을 비롯해 원인동 자생단체, 원주시기독교연합회,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원인동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하나님의교회가 원동아파트와 맞닿아 있는 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원주사옥에 입주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님의교회는 공매로 나와 있던 구 한국토지주택공사 원주사옥을 30억원에 낙찰받은 뒤 지난해 11월 말 원주시에 종교시설로의 용도변경 및 증축을 신청했다. 연면적 2천931㎡에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이며, 건물 뒤편 테니스장에 건물을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를 비롯한 원동아파트 주민들이 하나님의교회 입주 반대운동을 전개한 것은 3개월 전 부터. 아파트 곳곳에 주민들과 원인동 자생단체가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원동아파트 주민 70% 이상에 해당하는 3천여명의 반대서명을 받았다.

비대위는 하나님의교회 입주를 반대하는 것은 "가정파괴 및 탈퇴 교인에 대한 폭력 등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사회적 문제 사례를 수 없이 들었다"면서 "이단 등 사회 보편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은 교회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인근 지역 이미지 손상에 따른 집값 하락 및 주차난, 그리고 일부 상권의 영업 손실 등을 우려하며 자신들의 생활권을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우리 동네, 또 넓게는 지역사회 생활여건을 지키고자 대규모 이단 교회 입주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나님의교회 쪽은 반대 현수막이 불법광고물에 속한다며 원주시에 철거 민원을 접수하고,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나온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문제없다고 해명하지만 만약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집단이라면 왜 이런 분란이 일어나겠냐"면서 "문제가 없는 종교단체가 들어온다면 주민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주민반대 등 지역사회 분란이 일고 있는 것 자체가 해당 집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대위는 지난달 12일 원창묵 시장을 찾아가 반대서명 내용과 함께 주민반대 의견을 전달하며 용도변경 및 증축을 불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원주시는 면밀하게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지난해 11월 하나님의교회가 접수한 용도변경 및 증축 신청서류에 대해 지난달 하나님의교회 측에 서류 보완을 통보했다.

이후 하나님의교회는 2차례 보완을 거친 서류를 지난주 다시 원주시에 제출했으며, 원주시는 현재 재검토를 앞두고 있다. 원주시 담당자는 "서류상의 흠으로 보완을 요구한 것이지만 그동안 지역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해당 종교단체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관할 동장의 민원이 잇따랐다"며 "법률적인 것을 포함해 원주시로 접수된 주민 민원과 관할 동장의 의견 등을 고려해 허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는 "일부 음해세력이 개입해 지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을 존중하고, 시간이 지나 일부 음해세력의 실체를 인식하면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활동과 선행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며,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종교적으로 문제가 없는 교회"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원인동 주민들 스스로 자발적인 반대 활동을 하는 것이지 외부 개입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