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운영된 농산물 가공기술 활용센터를 활용한 시제품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2013년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인 '농산물 종합가공기술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원 등 모두 12억원을 투입, 센터 내에 농산물 가공기술 활용센터를 건립했다. 

농산물을 가공해 액상차, 과일·채소즙, 쨈, 분말, 환, 건조차 등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교육장도 설치했다. 교육장에서는 농업인들의 소규모 창업을 돕기위해 식품위생법, 포장디자인 개발전략, 소상공인 지원정책, 상품제조에 필요한 이론 등을 교육하고 있다. 올해 교육에 참여한 이들 중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재배농가들이 각각 치악산블루베리영농조합, 치악산아로니아영농조합을 결성하고, 시제품을 출시한 것. 

원주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성현 원주시 농촌자원과장은 "농산물 가공기술 활용센터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이 확대되면 별도의 판매코너를 만들어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오미자, 다래 생산농가 등이 참여하는 7∼8개의 영농조합이 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가들은 농산물 가공기술 활용센터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낙과 등을 쨈이나 즙, 환 등으로 가공할 경우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할 경우에도 가공하면 저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출하 시기를 조절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곳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포장재를 지원하기로 하고, 내년 본예산에 6천만원을 책정했다. 지성현 과장은 "농가들이 가공기술을 익혀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가공반과 창업반으로 구분하고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산물 가공시설 활용센터의 식품 제조가공 영업등록을 원주시에서 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생산한 가공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원주시는 영농조합 연합체에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