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한우 존립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무역협정(FTA) 영향과 생산비 증가로 소규모 축산농가들이 잇따라 폐업을 선언했기 때문. 

번식우 개체수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치악산한우의 생산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원주축협에 따르면 2011년 말 치악산한우 사육두수는 1만3천474마리였다.

그러나 구제역 여파로 2013년 1만2천521마리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0월 말 현재 1만1천331마리로 떨어졌다. 4년 전에 비해 무려 2천100여마리나 감소한 것이다.

한우사육 개체 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원주의 경우 번식우 감소세가 거세우보다 심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11년 치악산한우 거세우 개체수는 4천400여마리에서 현재 4천여마리로 400여마리 감소했다.

하지만 번식우의 경우 9천여마리에서 7천300여마리로 감소폭이 훨씬 컸다. 원주축협 김동석 계장은 "전업농가들은 암소와 숫소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영세농가들은 번식우 중심으로 새끼를 다량 낳고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번식우 값이 안좋으면 당장 경영비 부담으로 돌아와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주축협에 따르면 번식우가 임신을 하고 송아지 경매시장에 나오는 17개월 동안 농가에서는 마리당 140만원의 생산비를 지출한다. 지금은 송아지 값이 올라 마리당 240만~300만원 사이에 거래되지만 3~4년 전에는 마리당 70만~80만원 선에 거래돼 영세농가들의 부담이 컸다.

게다가 한·미, 한·뉴질랜드, 한·중 FTA 연속 체결로 축산업을 포기하는 영세농이 대거 출현했다. 실제로 치악산한우 사육농가는 2011년 819농가에서 2013년 606농가로 감소한 데 이어 지금은 458농가만 남은 상태다. 

A 한우농가는 "50마리 이상 키우는 전업농가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는데 영세농가들은 지원받는 게 거의 없다"며 "소규모 농가들이 중규모로 성장하고 중규모 농가가 대농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치악산한우가 횡성한우처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 한우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 사육두수 감소로 12월 전국 한·육우 사육두수는 전년 동월 276만 마리보다 3.8% 감소한 266만 마리로 전망했다.

내년 3월 한·육우 사육 두수 또한 전년 동월 266만 마리보다 3%감소한 258만마리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1~10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4.7% 증가했으며,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수입량도 작년 동기간 6만7천톤보다 8.8% 증가한 7만3천톤으로 예상돼 한우수 개체 감소를 수입소가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