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주시는 중앙동, 일산동, 학성동, 원인동, 봉산동, 명륜1동, 우산동, 태장2동 등 원도심 8개 지역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용역에 착수했으며, 주민과 원주시의회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세분화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왔다. 내년 5월에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낼 방침이다.

이처럼 도시재생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 확보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8개 지역에 투입해야 할 도시재생 사업 예산은 1천656억원으로 추산된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보상 등으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원주시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면 총사업비 중 50%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절반만 부담하더라도 800억원이며, 국비 반영이 어려울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진다. 

원주시의회 도시재생특별위원회도 예산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원주시는 지난 24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진행했는데 의원들은 쇠퇴한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도시재생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우선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허진욱 의원은 "원주시의 재정부담이 큰 상황에서 도시재생 사업에 예산을 책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낙후된 원도심을 재생시키기 위해서 이번 사업이 중요한 만큼 원주시는 신규사업을 지양하고 도시재생 사업에 초점을 맞춰 재원을 조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익 의원도 "원주시의 재정 악화는 불가피해질 것이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원주시 여러 부서들이 신규사업 또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들을 가급적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시킨다면 예산 절감은 물론 도시재생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공모사업으로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민자유치, 특별회계 및 기금설치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원주시 타 부서와의 조율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선도지역 선정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원주시가 만약 공모에 선정돼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선도지역부터 첫 단추를 꿰기 때문이다. 선도지역은 사업체 감소, 노후건축물 비율, 인구 감소 등 쇠퇴도 기준과 사업 파급효과, 재원조달 가능성, 주민들의 의지, 도시기본계획 목표와의 적합성 등 종합적인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지역 위주로 선정된다.

현재로선 8개동간 격차는 크지 않지만 명륜1동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원주시는 향후 선도지역을 지정할 때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는 2~3개 지역을 지구로 묶어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최종 선도지역이 어디가 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원주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사업이 장기화 되는 것을 막기 위기 위해 1개 지역보다는 2~3개 지역을 묶어 공모할 방침"이라며 "지구별 연관성과 사업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선도지역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12월 중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 입안과 주민공청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 1월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내년 5월에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신청하고, 8월 중 국비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