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는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조직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가입된 27개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공동체 운영단체 등에만 3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1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대다수 사회적 경제조직은 그 취지에 맞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A 단체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워 사회적기업에 노크하는 청년구직자가 많다"면서도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적어 몇 달 지나면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성장에 큰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와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대표: 장승완)이 사회적 경제조직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청년창업을 유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취업난으로 창업을 모색하는 예비청년사업가들에게 사회적 경제조직에서 사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실패 확률을 낮추고 사회적 경제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장승완 대표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크워크 소속 단체에서 2~3년 동안 경험을 쌓으면 단체들은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예비창업가들은 사업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와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은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 지역특화사업에 '청년취업멘토스쿨'이란 이름으로 도전하기로 했다. 공모사업으로 진행되지만 지역특성을 살리고 취지도 좋아 원주시 관계자는 선정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사업에 선정되면 최소 2천만원, 최대 1억원 이상의 교부금을 받을 수 있다.

원주시는 이 자금을 통해서 청년취업멘토스쿨의 총괄적인 지원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은 프로그램 개설·운영은 물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경제조직과 예비청년사업가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원주시 기업지원과 김혁 주무관은 "원주는 협동조합의 메카라고 알려질 만큼 사회적 경제가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며 "청년취업멘토스쿨을 통해 사회적경제는 더욱 강화되고 청년들은 취업난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한 청년 취업은 원주뿐만아니라 국내 곳곳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해피브릿지는 외식산업에 발을 들이려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4~5명의 예비창업자들이 조합원이 돼 해피브릿지가 운영하는 점포에서 사업노하우를 배운다.

점포개설 초기비용을 대부분 해피브릿지에서 투자하고 3~4년 후 종업원 조합원들이 건물 감가상각 등의 비용을 제외한 점포인수 자금을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하는 구조이다. 청년 취업은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병인 갑을 관계 횡포도 줄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